박혜준 |
[서귀포=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2년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돌아온 박혜준이 국내 개막전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박혜준은 6일 제주도 서귀포시의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6685야드)에서 열린 2024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We’ ve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2억1600만 원) 3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쳤다.
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한 박혜준은 아직 3라운드 경기가 진행 중인 현재, 공동 2위 그룹에 자리하고 있다.
이날 박혜준은 1번 홀과 2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3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4번 홀 버디로 실수를 만회했다. 이후 8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에만 3타를 줄였다.
그러나 박혜준의 본격적인 버디 사냥은 후반부터였다. 박혜준은 11번 홀부터 13번 홀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이어 16번 홀에서도 버디를 보태며 선두 황유민을 1타 차로 추격했다. 남은 홀을 파로 마무리 한 박혜준은 최종 라운드를 기약하며 3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박혜준은 3라운드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다 너무 좋았다. 7언더파를 쳤는데 별로 힘들지도 않았고 재밌게 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장 좋았던 점으로는 세컨샷을 꼽았다. 박혜준은 “다른 샷들의 정확도도 좋았지만, 세컨샷을 핀에 붙이면서 수월하게 버디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혜준은 지난 2022년 정규투어에 데뷔해 톱10(공동 10위) 2회를 기록했지만, 상금 랭킹 71위에 머물렀다. 이후 시드순위전 본선에서도 60위에 그치며 2023년 드림투어로 내려가야 했다.
하지만 박혜준은 좌절하지 않았다. 박혜준은 “2022시즌을 실패가 아니라 오히려 나에게 주어진 기회라고 생각했다. 2부 투어로 내려갔을 때도 더 마음을 잡고 열심히 할 수 있었다”면서 “시드전이 끝나고 심적으로 힘들었는데, 부모님이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셔서 그렇게 힘들어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박혜준의 말처럼 시련은 성장의 계기가 됐다. 박혜준은 지난해 드림투어에서 1승을 포함해 톱10 4회를 기록했고, 상금랭킹 8위에 오르며 2024시즌 정규투어 시드를 획득했다. 겨울 동안에는 태국에서 두 달 간 전지훈련을 하며 샷의 정확도와 쇼트게임을 집중 연습했다.
노력의 결과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잘 나타나고 있다. 선두권에서 최종 라운드를 맞이하게 된 박혜준은 자신의 정규투어 최고 성적은 물론 첫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박혜준은 “(2년 전과)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 같다. 많이 편해졌다”면서 “주변 사람들도 많이 밝아졌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정확도가 많이 좋아졌다. 페어웨이 안착률도 높아졌고, 아이언도 확실한 구질이 생겼다”면서 “원래는 스트레이트를 치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굳이 그러지 않고 드로 구질을 구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의 순위를 유지한다면 최종 라운드에서는 챔피언조에서 플레이 할 가능성이 높다. 박혜준은 “오늘 별 생각 없이 플레이했는데, 내일도 캐디 오빠와 편하게 합을 맞추며 내 샷에 집중하면서 플레이하겠다”면서 “(챔피언조에 들어간다면) 처음 들어가는 건데 떨리기 보다는 많이 설레는 것 같다. 편하게 즐기며 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혜준은 “올 시즌 목표를 최소 2승이라고 말하고 다녔다.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연습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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