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누가 봐도 예쁘고 안정적인 스윙이다.”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KBO리그를 평정한 타격 자세로 메이저리그에 도전 중이다. 히팅포인트까지 가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방망이 높이를 어깨에서 가슴으로 내리는 변화를 시도했으나 처절한 실패를 맛봤다. 이후 고유의 타격 자세에서 더 강하게 치고 있다.
방망이 높이와 함께 또 하나 관심이 가는 건 오픈스탠스다. 이정후는 공략 가능한 코스가 많다. 때문에 다리를 열어놓고 치면서 몸쪽 공략을 좀 더 수월하게 한다. 어차피 바깥쪽은 최소한 파울 커트로도 대응 가능하다.
그런데 제2의 이정후라고 불리는 이주형(23, 키움 히어로즈)도 얼핏 보면 이정후와 타격 자세가 흡사하다. 작년에 비해 오픈스탠스가 심해졌다. 자세히 비교해보면 이정후보다 좀 더 많이 열어놓고 친다. 이정후의 타격 자세도 참고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자세를 찾은 결과다.
이주형은 오픈스탠스에 대해 “투수를 좀 더 편하게 볼 수 있다”라고 했다. 실제 다리를 열면서 얼굴을 투수 쪽으로 확실하게 쳐다볼 수 있다. 디셉션이 좋은 투수를 상대해도 공을 좀 더 빨리 볼 수 있다. 그러면서 “움직임은 최소화한다”라고 했다.
이주형은 “정후 형 스윙은 누가 봐도 예쁘고 안정적인 스윙이다. (이정후의 타격을 참고해서)타석에서 움직임을 줄이려고 한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내 현실로 돌아와서 “어정쩡하게 따라하는 것이다. 따라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안주하지 않고 작년보다 나은 나를 보여주면 된다”라고 했다.
MZ 타자다운 마인드다. 이정후를 참고하되, 맹목적으로 따라가지 않는다. 나아가 제2의 이정후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도 “부담 가진 적은 없다. 오히려 칭찬이지 않나. 좋은 계기로 삼으려고 한다”라고 했다. 설령 부담이 되더라도 극복해야 하는 게 프로의 숙명이다.
이주형은 작년 여름 LG 트윈스에서 트레이드 된 뒤 시즌 막판 이정후가 잠시 돌아왔을 때 일면식을 한 적이 있다. 그때 연락처도 주고받은 모양이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치자 이주형은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이주형이 받은 답은 “고맙다”였다.
대신 감동적인(?) 순간은 오히려 이종범 전 LG 2군 코치가 만들어줬다. 이종범 전 코치는 이주형이 LG 2군에 있을 때 직접 지도한 인연이 있다. 이종범 전 코치는 최근 이주형의 생일(2일)을 맞아 이주형에게 “축하한다. 그리고 초심을 잃지 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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