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장하준 기자] 재회하자마자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하지만 예우를 지켰다.
FC서울은 3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K리그1 5라운드에서 김천 상무에 5-1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가장 주목을 받은 선수는 조영욱이었다. 친정팀 김천을 상대했기 때문이다.
사실 대부분의 K리그 선수들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상무팀을 거치곤 한다. 그렇기에 김천을 포함한 상무팀은 많은 선수의 친정팀이 된다.
하지만 조영욱만큼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김천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 바로 지난 시즌 도중 조기 전역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조영욱은 작년 9월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됐다. 그리고 대회 내내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리고 금메달과 함께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
조영욱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서울을 떠나 김천에 입대했다. 그리고 김천 소속의 군인 신분으로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던 것이다. 애초 조영욱의 전역은 올해 중순이나 가능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조기 전역을 달성하며 빠르게 김천과 이별했다.
이후 김천이 이번 시즌을 앞두고 K리그1으로 승격하며 맞대결이 불가피했다. 5라운드만에 조영욱을 상대하게 된 김천의 정정용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를 통해 “조영욱을 조심해야 할 것”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정정용 감독의 우려는 곧바로 현실이 됐다. 전반 16분 조영욱이 박스 앞에서 일류첸코의 패스를 받아 골망을 갈랐다. 이후 조영욱은 미소를 숨기지 못했지만, 셀레브레이션을 하지 않았다. 친정팀 김천과 팬들에 대한 예우였다.
이후 조영욱은 후반 43분 김진야와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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