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충격적인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 취재 결과 프로축구연맹이 관리 감독하는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 대행 신생 업체는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무자격 RO(Replay operater)들의 승인 절차를 밟았다. 여기서 RO란, VAR의 4가지 프로토콜에 의한 상황 발생 시 신속하고 정확하게 해당 장면에 대한 영상 화면을 VAR 심판에게 제공하는 역할이다.
최근 프로축구연맹은 자격이 승인되지 않은 RO들을 공식 경기에 투입해 논란을 빚고 있다. 매우 충격적인 소식이지만, 현재 프로축구연맹 측은 아무런 대응이 없다. 그저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처럼 지난달 26일부터 3일 동안 급히 RO 교육을 진행했다.
올해 K리그 대회 요강 제24조(Video Assistant Referee 제도 시행) 5항에 따르면 VAR의 시행과 관련해 VAR 및 RO 등 구성원에 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1) VAR, AVAR(Assistant VAR) 또는 RO가 경기 전 또는 경기 중에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경우, 대체인력은 반드시 그 역할 수행이 가능한 자격을 갖춰야만 한다.
2) VAR 또는 RO의 자격을 갖춘 인원 및 대체인력이 없을 경우, 해당 경기는 VAR의 운용 없이 경기를 시작 또는 재개하여야 한다.
스포티비뉴스는 RO 교육이 끝난 29일, 연맹 담당자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해당 담당자는 ‘대회 요강 위반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느냐’라는 질문에 그저 “앞으로는 홍보 담당자 측에게 연락해달라”라는 일관된 답변을 할 뿐이었다.
승인 교육을 하루 만에 진행한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도 비판을 피해 갈 수 없을 전망이다. 정확하게 IFAB 경기 규칙을 위반했다. 경기규칙서에도 RO 미승인 시 VAR 없이 경기는 가동된다고 표기됐다.
스포티비뉴스 취재결과 신생업체 입찰발표 평가회에 대한축구협회 VAR 강사가 평가자로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RO 승인을 최종적으로 하는 VAR 강사 역시 개막 후 일어날 문제에 대해 사전인식이 가능했다.
해결 방법은 참으로 많았다.
1. 시즌 전 K리그 심판들의 문제에 귀 기울여 동계훈련 떄 RO 승인교육을 진행한다
2. 규칙서와 대회요강에 따라 VAR 없이 경기 진행한다
3. 이미 투입된 RO에 대해 규정위반인 점을 인정해 혼란을 줄인다
4. A업체와 빠르게 협업해 이미 승인된 RO를 투입시킨다
결국 문제가 터지고 계속해서 기사가 나오자 한국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는 어떻게든 문제를 감추고 방어논리를 만들기 위해 좌불안석하며 회피했다.
그 결과 해결책이 마련됐다. 바로 지난주에 있었던 K리그 4라운드가 진행되기 하루 전 RO 승인을 긴급하게 실시한 것이다. 자연스레 미숙한 RO들이 또다시 경기에 투입됐다.
대회 규정을 위반한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경기규칙을 위반한 대한축구협회의 참으로 씁쓸한 합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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