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에이전트가 축구화를 선물해주고, 선수가 받아서 사용한다. 과거에는 일반적인 일이었다. 에이전트가 선의를 베풀고, 선수가 선의를 받은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하면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지난해 10월 1일부로 중개인제도가 폐지되고 FIFA 공식 에이전트 시대로 접어들었다. 중개인 시대에 FIFA는 각 나라별 특성을 인정해주며 전체적인 윤곽만 제시했다. 하지만 에이전트 시대에는 다르다. FIFA는 에이전트의 난립과 폭리를 막기 위해 규정을 새로 만들었다. 전 세계 모든 에이전트와 선수들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규정이다. 에이전트와 선수의 수평적 관계, 그리고 에이전트 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위해 만든 규정이다.
이 규정대로라면 선의로 제공한 축구화도 규정 위반이다. 징계 대상이 된다. 선물을 준 에이전트와 선물을 받은 선수 모두 징계 대상이다. 바꾼 규정에 따르면 에이전트는 선수에게 어떤 현금과 현물을 지원해서도 안 된다. 식사도 안 된다. 선수뿐 아니라 선수 가족에게도 지원할 수 없다.
이외에도 선수들은 FIFA 공식 에이전트 자격증이 있는 에이전트만 선임할 수 있고, 공식 에이전트 서류 작성 이전에는 에이전트에게 수수료를 지불하면 안 되고, 선수를 사는 구단과 파는 구단을 동시에 대리하는 것을 금지하고, 선수는 계약서에서 합의한 서비스 수수료 외 에이전트에게 다른 현금, 현물 지급 불가 등의 새로운 규정이 생겼다.
규정 위반을 인지했을 경우 FIFA에 신고할 수 있다. 주는 에이전트도, 받는 선수도 모두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새로운 규정이 시작된 지 약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이 규정을 제대로 모르는 선수들이 많고, 또 알면서도 눈 감는 선수들도 있다. 아직 제대로 정착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이고, 빨리 정착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로 인해 피해를 보는 선수, 가족, 구단 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이를 선수들에게 제대로 교육하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한 축구 관계자는 ”새로운 제도가 시행이 됐고, 모두가 지켜야 건강한 에이전트 시대가 될 수 있다. 잘 모르고 있으면 선수가 FIFA의 징계를 받을 수 있다. 많은 피해가 생길 수 있다. 공정한 시장 경쟁을 위해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선수들을 교육시킬 필요가 있다. 아직도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신호등이 없는 건널목을 건너다 신호등이 생겼다. 그러면 신호등을 지켜야 한다. 모두를 위해서 규칙은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FIFA 에이전트 규정. 사진 = FI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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