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대구, 최민우 기자] 키움 히어로즈 이주형(23)이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이주형은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2득점을 기록. 키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이주형의 활약 속에 키움은 3연승을 질주. 시즌전적 3승 4패를 기록하며 7위 자리를 지켜냈다.
복귀전에서 이보다 잘할 수 없었다. 대만 스프링캠프에서 허벅지 부상을 입은 이주형은 한동안 재활에 매진해야 했다. 지난해 다쳤던 부위라 재활 방지를 위해 더 세심하게 관리를 했다. 그리고 몸 상태가 완벽해지자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자신의 생일 날 선수단에 합류했고, 3안타를 때려내며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이날 이주형은 삼성 에이스 원태인을 완벽하게 공략해냈다. 지난해 원태인에게 3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이주형이지만, 두 번 당하지 않았다. 1회 첫 타석에서는 투수 앞 땅볼로 잡혔지만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초구 141km짜리 패스트볼을 공략해 안타를 뽑아냈다.
5회에는 3루타를 날렸다. 이주형은 이번에도 초구를 공략했다. 122km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측 펜스를 강타하는 타구를 날렸다. 우익수 김현준이 공을 더듬는 사이, 이주형은 재빨리 발걸음을 옮겨 3루까지 차지했다. 원태인을 상대로 멀티히트를 뺏어낸 이주형이다.
6회에도 안타를 때려냈다. 이주형은 바뀐 투수 이승현에게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3안타를 때려낸 이주형은 대주자 박수종과 교체돼 이날 경기 출전을 마무리했다. 부상 복귀 후 첫 경기라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다.
경기를 마친 후 이주형은 “오늘이 부상 복귀 후 첫 경기였기 때문에 최대한 배트를 내보려고 했다. 그래야 타격감을 끌어올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처음부터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배트를 냈는데, 계속 인플레이 타구가 나왔다. 타구 질도 좋았기 때문에 더 자신감이 났다. 첫 타석에서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신체 반응이 늦었다. 그래서 더 빨리 반응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섰다. 초구부터 과감하게 돌렸던 게 주효했다”며 복귀전을 치른 소감을 전했다.
3루타를 때렸을 땐 전력을 다해 베이스를 돌았다. 부상 부위가 걱정되진 않았을까. 이주형은 “관중석에서 응원해주시는 팬들을 보니까 부상이 중요하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그런 퍼포먼스가 나온 것 같다. 사실 3루에 섰을 땐 조금 더 살살 뛰어도 되지 않았을까 생각도 들었다. 교체된 이후에는 트레이너 파트에서 세심하게 관리를 해줬다. 내가 풀시즌을 뛰어야 하기 때문에 팀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고 있다”며 웃었다.
이날 생일이었던 이주형. 선수단은 경기 전 이주형에게 케익을 선물해줬고, 팬들은 경기를 마치고 이주형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다. 1년 전만 하더라도 완전히 달라진 일상이다. 이주형은 “오늘 미팅 전에 동료들이 생일을 축하해줬다. 기분 좋게 경기에 들어갈 수 있었다. 또 경기를 마치고 팬들도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다. 팬들의 응원을 받으니까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팬들의 응원이 있어 더 좋은 선수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주형에게는 ‘포스트 이정후’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KBO리그 최고 타자였던 이정후의 후계자라는 별명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지만, 이주형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만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이주형은 “나는 항상 팀이 제일 우선이다. 내가 어떤 방향으로든 팀에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아무리 잘해도 이정후의 자리를 메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안한다. 내가 할 것만 하겠다”며 계속해서 활약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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