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진에 또 문제가 생겼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빅터 린델호프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다.
맨체스터 유나이이티드는 3일(한국시간) 두 선수가 한 달 가량 출전할 수 없게 됐다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알렸다.
마르티네스는 훈련 중 종아리를 다쳤고 린델호프는 지난 주말 브렌트포드와 경기 중 햄스트링에 통증을 호소한 결과다.
다만 시즌 아웃은 아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치르는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는 다음 달 20일. 또 FA컵 준결승전에서 코번트리시티를 꺾는다면 다음 달 25일 열리는 FA컵 결승전에 나설 수 있다.
마르티네스는 ‘유리몸’ 오명이 다시 불거졌다. 에릭 텐하흐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으면서 아약스 시절 수비진 핵심이었던 마르티네스를 불러오는 데에 5600만 파운드(약 910억 원)를 투자했다.
공교롭게도 마르티네스는 지난해 이맘 때 중족골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됐다. 재활을 마치고 의욕적으로 나선 이번 시즌엔 부상으로 빠진 시간이 더 길다. 9월 말에 당한 부상으로 거의 4개월을 결장했는데 복귀하고 4개월 만에 또 다친 것이다.
텐 하흐 감독은 조니 에반스, 라파엘 바란, 알타이 바인디르의 부상 우려를 안고 있으며, 루크 쇼, 타이렐 말라시아, 앙토니 마시알은 장기 결장 중이다. 하지만 메이슨 마운트는 종아리 부상으로 몇 달간 결장한 후 계속 출전할 수 있으며 브렌트포드와의 무승부에서 맨유의 골을 넣었다.
백업 수비수로 시즌을 맞이한 린델호프는 마르티네스가 전열에서 이탈한 시간이 길어지면서 출전 기회를 얻었다. 지난해 12월 사타구니 부상으로 한 달 가량 빠졌으나 이번 시즌 19경기 중 14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주전 센터백과 백업 센터백이 모두 빠지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수비진이 더욱 헐거워졌다. 그나마 라파엘 바란이 건강한 몸 상태로 출전하고 있는 가운데 해리 매과이어가 다시 마르티네스를 대신해 선발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한 달 가량을 백업 센터백 없이 버텨야 하는 상황이 됐다. 측면 수비수인 루크 쇼를 다시 센터백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현재 처한 상황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데려오려 했던 김민재를 떠올리게 한다. 지난해 3월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김민재 영입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포함한 여러 팀이 김민재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바이아웃 5000만 유로를 지불하고 김민재를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이탈리아 매체 코리엘로 델로 스포츠는 한술 더 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여름 첫 영입을 마무리 짓기 직전”이라며 “김민재와 계약에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27년까지 주급 15만 파운드(약 2억4000만 원)를 지급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계약 기간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포함했다는 구체적인 계약 내용까지 나왔다. 그만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김민재 영입에 가장 앞서 있는 구단이었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매각 절차를 밟고 있었던 상황이 문제였다. 재정적 페어플레이 규정 위반 가능성 등을 고려하는 동안 바이에른 뮌헨이 바이아웃을 내고 김민재를 하이재킹했다.
이 이적 사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큰 후폭풍을 불러왔다. 주전 수비수인 마르티네스는 발목 부상이 재발하면서 수 개월 동안 전열에서 이탈했고 또 다른 확실한 주전 수비수였던 라파엘 바란 역시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꾸준히 출전하지 못했다. 두 센터백이 부상과 부진 등으로 삐걱거리면서 텐하흐 감독은 측면 수비수인 루크 쇼와 백업 수비수였던 매과이어로 센터백 라인을 꾸리기도 했다. 심지어 바란과 계약 만료가 2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다음 여름 이적시장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중앙 수비수 보강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25일 영국 커트오프사이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번 여름 우파메카노가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기로 결정할 경우 영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