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졸전 끝에 브렌트포드와 1-1로 비긴 여파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만 400경기에 출전한 전설 게리 네빌은 1일(한국시간) ‘게리 네빌 팟캐스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점유권이 없은 최악의 팀”이라고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네빌은 “브렌트포드와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봤는데 다른 사람들처럼 내가 보고 있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에서) 토트넘 홋스퍼와 애스턴빌라에 압박을 가할 줄 알았다”며 “그렇게 못하는 것도 정말 어렵다. 어떤 팀을 상대하든, 상위 팀을 상대하더라도 5분에서 10분 정도 점유율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잘한 점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끔찍한 경기력이었다”고 꼬집었다.
계속해서 “애스턴빌라와 토트넘은 승점을 잃을 것이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준을 보면 그들은 5위나 4위에 오르기 어려울 뿐더러 그럴 자격도 없다”고 강조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날 브렌트포드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후반 추가 시간 메이슨 마운드가 선제골을 넣었으나 3분 뒤 크리스토프 아에르에게 동점골을 얻어맞아 승점 3점을 놓쳤다.
문제는 경기력이었다. 축구 통계업체 풋몹에 따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슈팅 11개를 시도한 반면 브렌트포드에 슈팅을 무려 31개 허용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기록한 기대 득점은 0.59에 불과한데 브렌트는 3.29점에 이른다. 오히려 언더독으로 꼽혔던 브렌트포드가 이기지 못한 것이 아쉬운 경기였다.
네빌은 “난 이 경기력을 설명할 수 없다. 이 정도로 낮은 수준까지 갔다니 너무 걱정스럽다. 축구에선 형편없는 플레이를 할 수도 있고 선수들을 놓칠 수 있다.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하지만 가능한 한 열심히 뛰려고 노력한다”면서 “그러나 공을 내줄 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공을 향한 반응이 전혀 없다. 점유권이 없는 팀들이 상대를 어렵게 하는 측면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최악의 팀 중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날 열린 맨체스터시티와 아스날과 경기를 거론하며 “우린 이 경기에서 수비 수준, 촘촘함, 최전방까지 모든 선수가 응집력 있는 유닛이 되어 수비한 근면함을 볼 수 있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엔 이런 것들이 전혀 없었다. 공이 없을 때 수비하는 방법과 뛰는 방법에 대한 생각이 없다”며 “A매치 휴식기 이전을 생각해 보라. 그들은 리버풀을 상대로 가장 놀라운 순간 중 하나를 만들었다. 브렌트포드를 상대로 그랬어야 하지만 우린가 본 것 그대로였다”고 지적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브렌트포드 경기를 지켜본 축구인들은 하나같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력에 충격을 받았다. 스카이스포츠 패널 제이미 래드냅은 “브렌트포드가 레알 마드리드처럼 보였다”며 “텐하흐 감독이 지휘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봤는데 그들의 플레이 방식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왜 뒤에서 플레이하는지 모르겠다. 공을 골키퍼에게 패스하고 골키퍼가 공을 경기장 안으로 보낸다. 효과를 내려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들이 원하는 포백을 모두 갖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다만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라파엘 바란이 있다면 빌드업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플레이 방식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브렌트포드는 오늘 많은 기회를 얻었다. 모든 면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나았다”고 주장했다.
계속해서”감독에 관해 많은 이야기가 있다. 내년에도 여기에 있을까”라고 반문한 뒤 “내 생각에 선수들이 뛰는 방식과 경기력을 보면 감독이 해고당해야 마땅할 경기력”이라며 “선수들의 노력이 부족하다. 만약 선수들이 감독을 정말로 좋아하고, 그를 위해 뛰고 싶어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여러 선수가 걸어다니는 것을 봤다. 어슬렁거리며 신경쓰지 않았다. 그들은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에서 뛰고 있는데 말이다”고 텐하흐 감독에게 책임을 돌렸다.
함께 자리했던 제이미 캐러거 역시 “맨체스터시티전에서 손흥민을 봐야 한다. 맨체스터 시티 원정길은 정말 어렵다. 하지만 손흥민은 쉬지 않고 뛰었다. 프리미어리그의 위대한 공격수들은 쉬지 않고 뛰었다. 이런 게 리더에게 나와야 할 모습”이라고 마커스 래쉬포드를 비롯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들을 비판했다.
영국 언론들은 하나같이 텐하흐 감독이 경질 위기에 놓여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매체 미러는 최근 “텐하흐 감독이 맨체스터시티에 패배한 이후 빨간불이 들어왔다. 경질이 가까워지고 있다. 신임 구단주 랫클리프는 현재 결과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며 “텐하흐 감독은 2022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3년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연장에 대한 논의는 없다. 랫클리프는 텐하흐 감독의 경기력을 지켜보고 있다. 큰 야망을 가지고 있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우승 경쟁권 팀으로 되돌리려고 한다”라고 보도했다.
또 다른 영국 매체 ‘팀 토크’도 마찬가지.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네덜란드 매체들에 따르면, 텐 하흐 감독은 2024-24시즌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지 못한다. 우리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텐 하흐 감독은 사실상 올드 트래포드에서 걷고 있는 ‘죽은 사람’이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래드냅이 추측한 대로 선수단 내부 반응도 텐 하흐 감독에게 호의적이지 않다는 보도도 있었다. 특히 텐 하흐 감독의 훈련 방식에 불만이 많다는 내용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맨유 스타들은 텐 하흐 감독 훈련 방법에 의문을 제기했다. 일부는 이러한 훈련 방식이 부상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믿는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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