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다음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김민재를 지도할 사령탑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독일 ’스카이스포츠’ 플로리안 플라텐버그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각) ”뮌헨의 차기 감독 최종 후보는 율리안 나겔스만과 로베르토 데 제르비다. 랄프 랑닉은 뮌헨의 최종 옵션에 없다. 이미 나겔스만, 데 제르비와 논의가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 뮌헨은 분데스리가 12연패 도전에 사실상 실패했다. 뮌헨은 19승 3무 5패 승점 60점으로 2위에 머물러 있다. 바이어 레버쿠젠이 27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며 23승 4무 승점 73점으로 선두에 올라있다. 역전 우승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
27라운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데어 클라시커’에서 0-2로 완패한 뒤 토마스 투헬 감독은 우승 경쟁을 포기했다. 투헬 감독은 도르트문트전 완패 이후 ‘뮌헨의 분데스리가 우승 도전이 끝났나’라는 질문에 “확실히 그렇다”며 “오늘 경기 이후 더 이상 승점을 계산할 필요가 없어졌다. 얼마나 많은 점수 차가 벌어졌나? 레버쿠젠에 축하를 보낸다”고 답했다.
뮌헨은 올 시즌 무관이 확실시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뮌헨은 8강에 진출한 상황이지만 아스날, 맨체스터 시티, 레알 마드리드, 파리 셍제르망,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도르트문트, FC 바르셀로나 등 강팀들만 살아남았기 때문에 우승을 차지할 확률은 낮다. DFL-슈퍼컵과 DFB-포칼에서도 이미 우승에 실패했다.
뮌헨은 올 시즌이 끝난 뒤 투헬 감독과의 동행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뮌헨은 지난 2월 2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과 투헬 감독은 원래 2025년 6월까지 유지될 예정이었던 계약을 2024년 6월에 종료하기로 합의했다”며 “우리의 목표는 2024년에 새로운 감독과 함께 새로운 축구 방향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음 시즌 차기 사령탑 후보로 다양한 이름이 거론됐지만 가장 유력한 후보는 바이어 레버쿠젠 사비 알론소였다. 뮌헨은 알론소와 먼저 접촉했다. 알론소는 선수 커리어 말년을 뮌헨에서 보낸 적이 있었기에 접촉하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차질이 생겼다. 알론소 감독이 레버쿠젠 선수단과의 미팅에서 잔류를 선언한 것이다. 알론소 감독은 “다음 시즌에도 레버쿠젠에 잔류할 것”이라고 직접 못 박았다. 뮌헨은 랑닉과 올레 군나르 솔샤르 등 많은 옵션을 두고 고심한 끝에 데 제르비와 나겔스만을 두고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데 제르비는 지난 시즌 도중 그레이엄 포터 감독의 후임으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의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시즌 브라이튼을 유럽대항전에 진출시켰고, 올 시즌에도 프리미어리그에서 9위를 기록하는 등 지도력을 인정 받고 있다.
나겔스만은 독일 국가대표팀의 사령탑이다. 분데스리가에서 각종 최연소 기록을 새로 썼던 나겔스만은 뮌헨에서 이미 한 차례 감독직을 수행했다. 그러나 두 번째 시즌 2위로 밀려나자 경질됐고, 독일 대표팀 사령탑 자리에 앉았다. 최근 열린 A매치 2연전에서 프랑스와 네덜란드를 상대로 2연승을 거뒀고 유로 2024까지 독일 대표팀을 지휘할 예정이다.
다음 시즌 뮌헨의 감독에 따라 김민재의 잔류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김민재는 에릭 다이어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인터 밀란이 김민재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사령탑에 따라서 올 여름 이적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다요 우파메카노, 요슈아 키미히 등 주축 선수들도 투헬 감독과 불화를 겪었다. 우파메카노는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강하게 연결되고 있고, 키미히도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날, 바르셀로나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다음 시즌 뮌헨 사령탑이 누가 되는지 상당히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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