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태 / 사진=대한당구연맹 제공 |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김준태(대한민국, 세계랭킹 10위)가 31일 치러진 제12회 아시아캐롬선수권대회(이하 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대한민국의 김행직을 50:40의 스코어로 꺾고 아시아 챔피언에 등극했다.
김준태는 그동안 유독 세계무대와의 인연이 없었다. 2019 구리 세계3쿠션당구월드컵 공동3위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공동 3위만 4번, 준우승만 1번 경험했다. 특히 지난 12월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 3쿠션당구월드컵에서는 ‘인간줄자’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세계랭킹 3위)를 결승에서 만나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7전 8기 끝에 이번 아시아선수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그간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시작이 쉽지만은 않았다. 안지훈(대한민국, 세계랭킹 65위), 다오 반 리(베트남, 세계랭킹 115위), 타나카 준(일본, 세계랭킹 765위)과 E조에 편성된 김준태는 안지훈에게 40:18로 패배하며 좋지못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나머지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1.351의 에버리지로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뒤이어 김진열(대한민국, 세계랭킹 274위), 응우옌 쩐 탄 투(베트남, 세계랭킹 82위)를 차례로 물리치고 준결승에서 대한민국의 강자인(대한민국, 세계랭킹 70위)을 만나 50:27의 스코어로 기분 좋은 결승행을 확정 지었다.
결승 상대는 ‘베트남 신흥 강자’바오 프엉 빈(세계랭킹 8위)을 50:49라는 극적인 스코어로 꺾고 올라온 대한민국의 김행직(세계랭킹 12위)이었다. 김행직은 직전 준결승에서 43:49의 불리한 상황에서도 드라마 같은 7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한껏 분위기를 올린 상태였다.
결승은 치열했다. 경기 중반까지 엎치락 뒤치락 서로 점수를 주고 받으며 흥미진진한 경기를 보여준 두 선수는, 후반 집중력에서 그 승부가 갈렸다. 김준태는 공타를 최소화하며 차근차근 점수를 쌓아나갔고, 24이닝에서 대거 6득점 하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결국 1.515의 에버리지를 기록하며 50:40의 스코어로 최고의 자리에 올라선 김준태는 생애 첫 국제대회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4강 대진에 김준태, 김행직, 강자인 총 3명의 선수가 나란히 진출하며 아시아 캐롬 최강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대회 종료 후 아시아캐롬당구연맹(ACBC) 회장인 박보환 회장은 폐회사를 통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이곳 양구군에서 아시아 최고의 대회를 치루게 해주신 모든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 이 곳 양구에서 펼쳐진 이번 대회가 모든 분들께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되시길 바란다”며 대회 소감을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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