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 이게 되네?
후안 소토(26, 뉴욕 양키스)는 지금도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이고, 올 시즌 후 FA 시장에서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에 이어 역대 두 번째 5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맺을 후보로 꼽힌다. 무엇보다 장타력, 클러치능력에 리그 최정상급 선구안을 겸비했다.
양키스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 소토를 영입하면서 연봉 3100만달러(약 418억원)를 안겼다. 오타니가 작년에 LA 에인절스에서 받은 3000만달러를 넘어 연봉중재신청자격이 있는 비FA 최고연봉 기록을 깼다. 우측 외야 담장까지의 비거리가 짧은 양키스타디움의 특성이 좌타자 소토의 장점과 잘 맞아떨어지고, 애런 저지와의 시너지도 엄청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소토는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개막전서 마침내 양키스 데뷔전을 가졌다.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 2볼넷으로 좋은 활약을 했다.
그러나 이날 소토의 진가는 수비에서 드러났다. 사실상 경기를 끝내는 결정적 보살을 해냈다. 5-4로 앞선 9회말 1사 1,2루 불안한 리드. 후속타자는 KBO리그 KIA 타이거즈에서 과거 몸 담은 프레스턴 터커의 동생 카일 터커.
터커는 클레이 홈스의 2구 95.7마일 투심을 잡아당겨 1,2간을 빼는 타구를 만들었다. 이때 소토가 달려나오면서 타구를 걷어낸 뒤 홈에 정확하게 원 바운드 송구를 했다. 포수 호세 트레비노가 미트에 공을 넣은 뒤 돌아서서 득점을 시도하던 마우리시오 듀본을 태그, 결정적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휴스턴은 듀본이 홈에서 아웃되자 챌린지를 신청했으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자 소토는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한 뒤 자신의 가슴을 두 차례 툭툭 치며 격하게 기뻐했다. 잊지 못할 양키스 데뷔전이었다.
사실 소토는 워싱턴 내셔널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시절에 수비로 그렇게 임팩트를 남기지는 못했다. 그러나 MLB.com은 이날 소토가 2023시즌 10명의 주자를 누상에서 잡아내며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9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소토는 이날 MLB.com이 선정한 11명의 좋은 첫 인상을 남긴 선수 중 한 명으로 뽑혔다. MLB.com은 “소토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방망이를 휘두르며 저지와 무시무시한 콤비를 구성했다. 양키스 첫 경기서 세 차례 출루, 이변을 달성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보너스도 있었다. 9회 양키스의 시즌 첫승을 확정 짓는 플레이를 펼쳤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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