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선수 오재원이 마약류 투약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29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오재원을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폭행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앞서 오재원은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인들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 등 수면제를 처방받게 한 뒤 이를 건네받아 상습 복용한 혐의로 지난 19일 체포됐고 22일 구속됐다.
더불어 동료 야구 선수와 자신이 운영하는 야구 아카데미 수강생, 학부모들에게도 수면제를 대신 처방받아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에 앞서 오재원은 지난 10일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여성의 신고로 경찰서에 임의동행한 뒤 간이시약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이 나와 귀가했다. 당시 오재원은 마약 투약 혐의를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후경찰이 오재원의 마약 투약 단서를 추가로 포착하고 지난 20일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구속됐다.
2003년 2차 9라운드 72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오재원은 통산 1571경기서 타율 0.267 1152안타 64홈런 521타점 678득점 289도루 OPS 0.718을 기록했다. 특히 악바리 근성과 빠른 발을 앞세워 존재감을 드러냈다.
오재원은 2015년 김태형 감독 부임과 함께 팀 내 리더를 맡아 왕조 구축을 이끌었다. 두산의 세 차례 우승(2015~2016, 2019)에 기여했고, 그 중 2015년과 2019년 우승 때 캡틴으로 활약했다.
태극마크를 달고도 활약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때는 2015년 프리미어12 대회다. 당시 일본과의 준결승서 깊숙한 2루타를 날린 뒤 배트 플립으로 도쿄돔을 침묵시켰다. 이때 오열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현역 은퇴 후 해설위원으로 나선 오재원은 자주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코리안특급’ 박찬호를 향해 “난 코리안특급을 매우 싫어한다. 한 번씩 해설을 하면서 바보로 만든 선수가 1~2명이 아니다. 그것에 대한 책임을 져본 적이 없는 것 같다”라고 막말을 쏟아낸 바 있다.
삼성 라이온즈 양창섭과도 설전을 벌였다. 양창섭이 SSG 랜더스 최정에게 허용한 사구를 두고 빈볼 의혹을 제기했고, 이후 양창섭과 SNS을 통해 감정 싸움을 벌였다. 이후 사태가 커지자 오재원은 해설위원에서 물러났다.
이후 오재원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활동해왔지만 마약 파문으로 구속돼 야구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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