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의 굴욕인가. 올 시즌엔 MVP가 쉽지 않아 보이긴 하지만, 후보조차 안 보이는 건 의외다.
디 어슬래틱 칼럼니스트 짐 보든이 27일(이하 한국시각) 2024시즌 메이저리그 본토 개막전을 눈 앞에 두고 각종 개인상 수상자를 예상했다. 2위, 3위, 다크호스까지 언급했다. 그런데 내셔널리그 MVP를 두고 오타니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보든은 올 시즌 MVP를 ‘만능 유격수’ 무키 베츠(LA 다저스)가 가져갈 것으로 봤다. 2위는 작년 MVP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 3위는 작년 신인상 수상자 코빈 캐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다크호스는 오스틴 라일리(애틀랜타)를 선정했다. 자연스럽게 오타니는 빠졌다.
보든은 “연속 MVP 수상을 위해 아쿠나를 선택할 뻔했지만, 포지션을 유격수로 바꾼 베츠와 함께 하게 됐다. 베츠는 그라운드에서 못하는 게 없다. 투수, 송구능력, 주루, 수비 범위, 파워, 타격 툴로 당신을 이길 수 있다”라고 했다.
리드오프 베츠는 올해 2번타자 오타니 효과를 볼 전망이다. 자신의 뒤에 오타니와 프레디 프리먼이 대기하니, 투수들로선 베츠를 피해가기 어렵다. 보든은 “투수들이 베츠에게 승부를 해야 할 것이다. 작년에 이미 리드오프 최다타점 기록을 세웠다”라고 했다.
반면 보든은 “캐롤은 선수생활 어느 시점에 MVP가 되겠지만, 올해는 아닐 것 같다. 라일리는 MVP 투표에서 최근 3년 연속 6위에 들었다. 그리고 3년 연속 33홈런을 넘어섰다. 항상 MVP에게 위협이 된다”라고 했다.
베츠와 아쿠나는 올해 내셔널리그 MVP 레이스를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는 미국 언론의 전망이 많다. 오타니가 이도류를 해야 MVP 레이스에서 확실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오타니의 이도류는 2025년에 돌아온다. 올 시즌은 방망이로만 승부한다. 타격에서 엄청나게 압도적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MVP 레이스에 가세할 듯하다.
한편으로 오타니는 ‘전직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도박 스캔들과 무관하지 않은 상황인 것도 사실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오타니가 징계를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면 MVP 레이스에 합류해도 큰 감점 사유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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