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독수리 군단의 선발진이 무섭다. 4선발로 나선 외국인투수도 막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리카르도 산체스(한화 이글스)는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3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산체스의 호투에 힘입어 한화는 LG 트윈스와의 개막전 패배 후 3연승을 질주했다.
산체스의 출발은 불안했다. 1회말 선두타자 최지훈을 2루수 땅볼로 잡으며 경기를 시작했지만,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안타를 맞았다. 최정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한숨 돌렸는데, 한유섬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며 2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하재훈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1회를 막았다.
산체스는 이후 안정감을 찾았다. 2회말 박성한과 고명준을 상대로 삼진을 솎아냈다. 각각 150km/h, 151km/h 빠른 공을 뿌려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어 안상현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3회말에는 조형우를 2루수 땅볼, 최지훈을 유격수 뜬공, 에레디아를 우익수 뜬공으로 막았다. 4회도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최정을 2루수 뜬공으로 잡은 뒤 한유섬과 하재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번에도 결정구는 포심패스트볼이었다.
산체스는 5회말 두 번째 실점 위기에 놓였다. 박성한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고명준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안상현의 진루타로 2사 3루 위기에 몰렸는데, 조형우를 유격수 땅볼로 잡으며 실점 없이 내려왔다.
산체스는 6회말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최지훈을 삼진으로 잡으며 시작했지만, 오태곤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최정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한유섬을 삼진으로 처리했는데, 한화 더그아웃이 움직였다. 산체스를 대신해 한승혁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한승혁은 하재훈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산체스의 승계주자가 홈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박성한을 1루수 땅볼로 잡으며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산체스는 총 90개의 공을 던졌다. 포심패스트볼(51구)-슬라이더(21구)-투심패스트볼(8구)-체인지업(6구)-커브(4구)를 섞었다. 이날 경기 최고 구속은 152km/h가 나왔다.
한화 최원호 감독은 ”위기가 있었지만, 산체스가 주어진 역할을 다해줬다. 이어 한승혁, 이민우, 주현상, 박상원으로 이어지는 불펜 투수들이 상대타선을 제압하며 승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산체스는 ”기분이 매우 좋다. 제가 잘 던져서 기분이 좋은 것보다는 결과적으로 팀이 승리해서 기분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한화는 개막전부터 시즌 네 번째 경기까지 각각 류현진, 펠릭스 페냐, 김민우, 산체스를 선발로 내보냈다. 28일 SSG전에는 문동주가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막강한 선발진이다.
산체스는 ”굉장히 탄탄한 투수진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희 팀 전체가 응집력이 좋다. 합이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서로 연결돼 있을 때 그라운드에서도 더 좋은 결과가 나타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산체스는 지난 시즌 버치 스미스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24경기 7승 8패 126이닝 99탈삼진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이후 재계약에 성공했고 올 시즌에는 시작부터 한화와 함께하게 됐다.
산체스는 ”지난 시즌 부족한 것들을 많이 느꼈다. 올해는 조금 더 단단한 마음가짐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트레이닝 파트, 특히 이지풍 코치님이 정말 많이 도와줬다. 최대한 건강한 모습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비시즌에도 가장 신경 썼던 것이 건강하고 단단한 몸을 갖추는 것이었다. 야구를 하다 보면 결과는 제 뜻대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지만, 컨디션은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가장 집중했다”고 했다.
계속해서 ”시즌을 팀과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비시즌 동안 준비한 것을 스프링캠프 때 보여줘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제가 준비한 것을 조금씩 팀에 맞춰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산체스는 실점 상황에 대해서는 ”다음 투수로 나온 한승혁의 탓이 아니다. 제가 주자를 깔아놓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야구를 하다 보면 항상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공이 손을 떠났을 때 결과는 하늘에 맡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실점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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