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메이저리그는 오타니를 수용하기 위해 이미 그라운드의 규정을 바꿨다.”
더 링어가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각)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도박 스캔들과 관련, 의문점을 크게 5가지로 정리했다.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가 26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지만, 사실상 오타니 변호인들의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미국 대다수 언론은 의문을 제기한다. 크게 두 가지다. 미즈하라가 최초 ESPN 인터뷰를 한 뒤 왜 말을 바꿨으며, 이 과정에서 오타니가 정말 아무런 개입이 없었는지 궁금해한다. 또 하나는 오타니의 계좌에서 불법도박업자 매튜 보이어에게 들어간 450만달러가, 정말 오타니가 몰랐느냐는 점이다.
더 링어는 우선 야구에는 베팅하지 않았다면 미즈하라의 주장도 믿을 수 없다고 했다. 물론 현 시점에서 미즈하라가 야구에 배팅한 정황은 찾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철저한 진상조사가 필요한 건 사실이다.
또 하나는 역시 미즈하라가 말을 바꾼 대목이다. 더 링어는 이 대목에서 “오타니가 일부 금액을 지불했을 수 있고, 이 과정에서 미즈하라가 더 많은 금액을 지불했을 수 있다. 아니면 오타니가 모든 금액을 지불했지만 미즈하라가 자신을 속였다고 변호인단이 주장할 수 있도록 거짓된 척을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오타니의 “나는 몰랐다” 자체가 일종의 미즈하라와의 ‘짜고 친 고스톱’일 수 있다는 얘기다. 조직적으로 입을 맞췄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 단, 더 링어도 오타니가 비밀스럽게 도박 중독자일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또한, 더 링어는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이번 사건과 관련, 오타니에게 특혜를 주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의 황금거위”라면서 “이미 오타니를 수용하기 위해 그라운드에서의 규정을 바꿨다”라고 했다. 내셔널리그에도 지명타자가 생겼고, 투수가 교체된 뒤 타자로 뛸 수 있다고 규정을 바꾼 게 사실이다.
더 링어는 “이것이 바로 오타니를 경기장 밖에서 다른 누구와 똑같이 대해야 하는 더 많은 이유다. 어떤 특혜든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오타니의 메이저리그에서의 상징적 위치를 감안해 ‘봐주기식 조사’는 절대 안 된다는 얘기다. 오타니의 징계 혹은 처벌 여부는 곧 메이저리그 비즈니스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초미의 관심사인 게 사실이다.
이밖에 더 링어는 이번 사태가 메이저리그의 스포츠도박 관련 사건 역사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그리고 이번 사건의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히지 않는다면 영원히 이 사건이 오타니의 뒤를 따라다닐 것이라고 봤다. 이런 3월의 광란을 바라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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