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방콕(태국), 이성필 기자]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절로 흐르는 경기장에서 5만 관중이 내뿜는 응원의 파열음까지 온전히 다 받아야 하는 축구대표팀이다.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 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4차전 태국전을 치른다.
일찌감치 5만여 장의 입장권이 매진 됐을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표가 없어 경기장에 들어오지 못하는 팬들을 위해 태국축구협회는 간이 응원 무대를 설치하며 한국을 포위했다.
종합경기장 형태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 밖은 지하가 없다. 이 때문에 본부석 통로 쪽으로 오면 선수단 버스를 확인할 수 있다. 경기 두 시간여 전 양팀 선수들이 차례로 도착하자 팬들이 우르르 몰려가 응원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특히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등장하자 함성이 쏟아졌다.
경기장 안에는 관중으로 가득했다. 경기 시작 두 시간 반 전부터 입장시켰고 아직 해가 내려앉지 않은 상황에서도 본부석 건너 관중은 온전히 강렬한 열기를 흡수하며 시작을 기다렸다.
관중석에 올라오는 팬들의 얼굴에는 한결같이 땀이 맺혀 있었다. 경기 시작 1시간 전 태국 기상청의 발표에 따르면 방콕의 기온은 영상 33도(℃), 습도 76%였다. 체감상 한국의 8월 중순 날씨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이미 태국 기상청은 전날 태국 전역에 폭염 주의보나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태국 중부 지역은 영상 40도(℃)까지 치솟아 낮에 외부 활동을 자제하라는 뉴스가 전파되기도 했다.
하지만, 언제 다시 한국과 경기를 할 지 알 수 없기에 팬들은 대거 몰려나왔다. 태국 군경도 함께 경기장 전체를 경비하며 혹시나 모를 사고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태국 선수들이 경기 시작 한 시간여를 남기고 먼저 몸을 풀러 나오자, 박수가 나왔다. 홈팀의 당연한 권리다. 하지만, 본부석의 태국 팬들도 기다리는 인물은 따로 있었다. 손흥민과 한국 대표팀이었다.
경기 시작 40분여를 남기고 대표팀이 몸을 풀러 나왔고 붉은악마의 함성과 태국 팬들의 야유가 동시에 나왔다.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았던 손흥민이 대열 중간에 있다 앞으로 뛰어나와서 팬들에게 전체 인사를 시켰고 이후 경기장은 붉은악마의 응원으로만 덮였다.
선발 명단 발표에서는 손흥민의 이름에 역시 환호와 야유가 교차했다. 손흥민이 대표팀 중심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이후 태국 팬들은 본부석 건너에서 초대형 국기로 기 죽이기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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