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2024년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단 한 골밖에 넣지 못한 대표팀이 태국 원정에서 시원한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을까.
황선홍 임시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9시30분(이하 한국시각)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 경기장에서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4차전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한국은 지난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3차전 홈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42분 손흥민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15분 무에안타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최근 대표팀의 분위기는 상당히 좋지 않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지만 4강에서 탈락했다. 또한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과 이강인이 충돌하며 팀워크를 다지지 못했고, 한국은 아시안컵 대비 전지훈련 중 카드놀이 논란에 휩싸였다.
올림픽대표팀 사령탑 황선홍 감독이 임시감독을 맡으며 태국과의 2연전에서 소방수로 나섰지만 2024년 첫 홈 경기에서 승리를 가져오지 못하며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25개의 슈팅과 8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하고도 태국의 골문을 단 한 번밖에 열지 못했다.
특히 대표팀 스트라이커의 부진이 뼈아프다. 한국은 2024년에 열린 A매치 8경기에서 총 13골을 넣었다. 그러나 스트라이커가 기록한 골은 단 한 골이다. 지난 1월 31일에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안컵 16강 경기에서 후반전 추가시간에 기록한 조규성의 득점이 유일하다.
지난해에도 마찬가지였다. 대표팀은 2023년 A매치 10경기에서 23골을 넣었는데 스트라이커가 기록한 득점은 4골밖에 없었다. 4골 중에 2골은 현재 대표팀에서 제외된 황의조가 넣었으며 그중 한 골은 페널티킥 득점이었다. 가장 많은 득점이 터져야 할 곳에서 침묵한 것이다.
최근 스트라이커로 가장 많은 출전 기회를 받은 선수는 조규성이었다. 조규성은 지난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A매치 전 경기에 모두 출전했지만 단 3골을 넣는 데 그쳤다. 또한 아시안컵에서 조규성은 빅찬스미스 1위에 오르는 굴욕을 맛봤고, 한국 선수들 중 가장 큰 혹평을 받았다.
따라서 이번 A매치 명단에서 스트라이커 발탁에 많은 이목이 쏠렸다. 울산 HD 간판 공격수 주민규는 33세 333일로 최고령 A매치 소집 기록을 세웠다. 주민규는 3년 연속 K리그1 최다 득점자에 올랐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과 클린스만 감독에게 철저하게 외면 받았다.
같은 스트라이커 출신의 황선홍 감독은 주민규에게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황선홍 감독은 주민규의 발탁 배경에 대해서 “축구는 여러 요인이 있는데 득점력은 또 다른 영역이다. 주민규는 3년 동안 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선수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규도 한국 스트라이커의 득점 가문을 해소하지 못했다. 주민규는 자신의 강점인 포스트 플레이를 바탕으로 한 연계 플레이는 완벽하게 수행했지만 유효슈팅 한 개만 기록했다. 오히려 주민규는 전반 19분 자신에게 찾아온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날렸고, 후반 17분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다가오는 태국과의 경기에서 손흥민을 스트라이커로 활용하는 플랜 B도 가능하지만 태국처럼 라인을 내려 밀집 수비를 펼치는 팀을 상대로는 정통파 스트라이커인 조규성과 주민규가 투입될 확률이 높다. 대표팀 스트라이커의 득점이 터져야 태국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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