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1명만 생각하고 있지 않다.
영국 매체 ‘풋볼 트렌스퍼’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가 아닌 토마스 프랭크를 에릭 텐 하흐 감독 후임으로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텐 하흐 후임으로 언급되는 프랭크 감독은 덴마크 출신으로 2018년부터 브렌트포드 지휘봉을 잡고 있다. 약한 전력에도 브렌트포드를 프리미어리그 중위권 다크호스로 이끌었다. 빅클럽 감독이 아니기에 스포트라이트는 많이 못 받았지만, 유연한 전술과 지도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그동안 맨유가 텐 하흐 후임으로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을 원한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잉글랜드 대표팀의 계약 기간은 올해까지다.
이번 여름 맨유가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데려오려면 잉글랜드 대표팀에 이적료를 지불해야 한다. 이적료는 80만 파운드(약 13억 5,000만 원)로 알려졌다.
하지만 프랭크 감독의 이름이 등장하며 맨유가 물색 중인 후임 감독이 하나가 아니란 사실이 드러났다.
현재 텐 하흐 감독의 입지는 바람 앞 등불이다. 올 시즌 출발부터 맨유는 불안했다. 프리미어리그 개막 후 7경기 만에 4번째 패배를 안았다.
1989년 이후 7경기 구간 맨유 구단 역사상 최악의 성적이었다. 순위는 프리미어리그 10위까지 떨어졌다.
이뿐만 아니다. 제이든 산초가 텐 하흐 감독에 항명하다 1군에서 제외됐고 안토니는 전 여자친구 폭행 혐의로 브라질, 영국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팀 내 최고 유망주였던 메이슨 그린우드 역시 좋지 못한 구설수로 끝내 맨유를 떠났다.
뒤숭숭한 라커룸 분위기는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텐 하흐 감독의 리더십까지 흔들렸다.
시즌 후반기에도 반전은 없었다. 프리미어리그 6위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가기엔 부족하다.
이런 와중에 맨유 구단주가 짐 랫클리프로 바뀌었다. 랫클리프는 변화를 원한다. 그가 꿈 꾸는 구단 청사진은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이다.
구단주가 된 후 가진 인터뷰에서 “맨시티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팀 중 하나다. 리버풀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이 시끄러운 이웃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며 “그들은 우리의 적이다. 그라운드 위에서 쓰러트리고 박살내야 한다. 그것만큼 내가 원하는 건 없을 거다. 맨시티와 리버풀은 오랜 기간 정상에 군림했다. 그들 모두에게 맨유는 배울 점이 많다. 난 그들을 매우 존중한다. 하지만 적인 건 분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랫클리프는 영국에서 손꼽히는 부자다. 스포츠에 관심이 높기로 유명하다. 맨유 인수 후에도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대신 자신의 입맛에 맞는 감독을 바란다. 선수단 신뢰를 잃었고, 성적까지 나지 않는 텐 하흐와 오래 갈 생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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