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방콕(태국), 이성필 기자] 한국전을 앞둔 태국 방송 뉴스에는 연일 손흥민이 등장한다. 태국 최대 스포츠 채널 인 ‘트루 스포츠’에는 대표팀이 입성한 지난 22일부터 현재까지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 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인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3차전 중심 선수로 손흥민을 앞세웠다.
손흥민의 존재를 키우는 것은 그가 A대표팀으로는 두 번째 방콕에 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여름 토트넘 홋스퍼의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 중 방콕을 찾았다. 태국 영향력에 있는 챔피언십(2부리그) 레스터시티와 친선 경기를 하려고 했지만, 폭우가 쏟아지면서 취소됐다. 라자망갈라 경기장을 돌며 아쉬움의 인사를 전하는 것으로 끝냈다.
하지만, 이번에는 태극마크를 달고 등장했다. 국가대표 기준으로는 9년 만이다. 2015년 6월 라오스와 2018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이 라자망갈라 경기장에서 열렸다. 공교롭게도 당시 손흥민은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친구 이재성(마인츠)의 골에 도움을 하더니 자신은 직접 무회전 프리킥으로 골을 주먹을 쥐고 포효하는 세리머니를 했다.
왜 미얀마전이 라자망갈라에서 열렸을까. 당시 미얀마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 오만전에서 관중 난입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제3국 홈경기 개최라는 징계를 받았다. 1,090명의 관중 앞에서 뛰었던 손흥민 입장에서는 50배 가까운 대관중 앞에서 다시 기량을 펼칠 기회다.
당시 같이 나섰던 동료 중에는 이재성 외에도 김진수(전북 현대)가 있었다. 모두 1992년생 동갑내기 절친이라는 인연도 있다. 이들이 이번 경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특히 손흥민, 이재성은 1차전 선제골을 합작했다.
태국 언론도 손흥민의 기량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는다. 인터넷 매체 ‘MGR’의 기자는 “손흥민은 태국에서도 인기가 많다. 한 가지 걱정은 경기에서 손흥민이 볼을 잡으면 환호가 나올까 하는 것이다. 오히려 태국에 불리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물론 손흥민은 한국을 이끄는 주장이다. 그 역시 개인이 아닌 팀으로 경기에 나선다. 이시이 마사시타 태국 감독은 “많은 한국 선수가 유럽 리그에서 뛰고 있다. 선수들의 기량도 훌륭하다”라며 “한국팀의 공격을 막으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3차전과 마찬가지로 팀으로 슈퍼스타 손흥민 봉쇄에 열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 대한 분석을 마쳤다. 이를 활용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역습으로 재미를 봤던 지난 맞대결에 더해 홈 이점을 안고 한국을 철저하게 괴롭히겠다고 다짐했다.
분석이 끝났다는 태국에 “저도 (김)민재가 말한 것처럼 대가리(머리) 박고 해야죠”라는 손흥민의 필승 의지가 얼마나 효과를 발휘 하느냐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자리 잡았다. 적어도 손흥민은 두 번이나 라자망갈라를 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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