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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퍼 다듬는다면…‘제2의 페디’ 가능성 보여줬다, ML 출신 1선발 에이스 자격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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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시볼드 ⓒ삼성 라이온즈
▲코너 시볼드 ⓒ삼성 라이온즈

▲코너 시볼드 ⓒ삼성 라이온즈
▲코너 시볼드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수원, 최민우 기자] “믿고 있었다.”

삼성 라이온즈 새로운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28)는 지난 2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2실점(1자책점) 8탈삼진을 기록.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 피칭을 선보였다. 시범경기 때만 하더라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코너지만,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는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을 뽐냈다.

시범경기 부진을 말끔히 지워낸 코너다. 올 시즌 삼성의 1선발 중책을 맡아야 하는 코너는 시범경기에 2차례 등판해 9이닝을 소화했고 1패 평균자책점 7.00을 기록했다. 1선발 외국인 투수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성적이다. 이에 대해 박진만 감독은 “코너가 새로운 구종인 스위퍼를 연습했는데, 시범경기에서 테스트하겠다고 했다. 아직 완성도가 떨어진 탓에 마운드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선발 경험을 했던 선수이기 때문에 정규시즌 때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코너를 감쌌다.

정규시즌 개막전이 열리기 전에도 박진만 감독은 “이제 실전이다. 코너도 스스로가 가장 자신 있는 공을 던질 거라 생각한다. 볼에 힘이 있는 선수다. 구위가 좋기 때문에 자신의 역할을 다 해줄 거라 믿는다”며 코너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리고 코너는 사령탑의 믿음에 완벽하게 부응해냈다.

▲코너 시볼드 ⓒ삼성 라이온즈
▲코너 시볼드 ⓒ삼성 라이온즈

아직 스위퍼에 대한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주무기인 슬라이더와 컷패스트볼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충분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코너다. 박진만 감독은 “코너의 스위퍼 완성도는 70~80%정도 되는 것 같다. 다른 구종도 있기 때문에 스위퍼를 하나씩 보여준다면 타자와 승부를 할 떼 유리할 것이다. 코너가 슬라이더나 컷패스트볼을 많이 던지는데, 제구도 잘 되더라”고 말했다.

스위퍼는 지난해 NC 다이노스에서 뛰던 에릭 페디가 던져 화제를 모았다. 페디는 스위퍼를 연마해 자신의 주무기로 삼았고 KBO리그 무대를 정복했다. 페디는 투수 3관왕(20승,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차지했고 정규시즌 MVP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페디의 활약상은 바다 건너 미국에도 전해졌고, 미국을 떠난 지 1년 만에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1500만 달러(약 202억원)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코너도 페디가 스위퍼를 적극 활용해 한국 야구에서 활약했던 점을 인지하고 있었다. 한국에서 성공을 발판 삼아 미국 복귀를 노리는 코너도 스위퍼에 욕심을 냈고, 스프링캠프 때부터 연마해왔다.

▲코너 시볼드 ⓒ삼성 라이온즈
▲코너 시볼드 ⓒ삼성 라이온즈

▲ 에릭 페디가 NC 강인권 감독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NC 다이노스
▲ 에릭 페디가 NC 강인권 감독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NC 다이노스

코너의 KBO리그행 소식이 전해졌을 때 미국 현지 언론인 ‘MLB 트레이드루머스’는 “코너는 내년에 겨우 28살이다. 메이저리그에 복귀하기에도 충분히 어린 나이다. 페디는 코너보다 3살이 더 많았지만, KBO리그에서 강렬한 시즌을 보냈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 계약에 성공했다. 코너도 한국에서 스스로 다듬는 시간을 보낸다면, 페디와 비슷한 길을 걷게 될 거라 예상된다”며 코너의 빅리그 복귀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첫 등판에서 좋은 인상을 심어준 코너다. 일단 첫 단추는 잘 꿰었다. 코너가 계속해서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이면서 스위퍼까지 장착한다면, 페디가 갔던 길을 따라갈 수 있을 전망이다.

▲데니 레예스 ⓒ삼성 라이온즈
▲데니 레예스 ⓒ삼성 라이온즈

한편 삼성의 새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도 24일 kt를 상대로 6이닝 6피안타 1사사구 1실점 2탈삼진을 기록.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선보이며 삼성의 11-8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를 마친 후 레예스는 “경기 초반부터 많은 득점과 호수비가 있었다. 야수들 덕분에 KBO리그 데뷔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다. 경기 중 위기 상황도 있었지만 강민호의 좋은 리드와 응원 덕에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며 소감을 남겼다.

박진만 감독도 “레예스가 경기 초반 긴장을 많이 했는지 100%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다음 경기에서는 장점인 위기관리 능력과 제구력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레예스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확신했다.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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