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신지애(36·스리본드)가 한국 여자 골프의 ‘전설’ 박세리의 이름을 내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퍼 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에서 5위로 마무리했다. 12번홀의 더블보기가 너무나 아쉬웠다.
신지애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팔로스 버디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 더블 보기 하나를 묶어 2오버파 73타를 쳤다.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를 적어낸 신지애는 앤드리아 리(미국), 자스민 수완나뿌라(태국)와 함께 공동 5위를 기록했다. 우승자 넬리 코다(미국·9언더파 275타)와는 두 타 차였따.
신지애는 이번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했다. 11년 만에 LPGA 투어 12번째 우승에 도전했으나 마지막 날 부진이 뼈아팠다.
2014년부터 주로 일본에서 활약 중인 신지애는 올여름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림픽 여자 골프 종목에는 국가당 2명이 출전할 수 있는데, 세계 15위 이내에 들면 한 나라에서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3라운드까지 리더보드 최상단을 지켰던 신지애는 1, 2번 연속 보기로 출발하며 미끄러졌다. 하지만 3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아 분위기 반전을 이뤘고, 7번홀(파5)에서 다시 한 타를 줄여 타수를 만회했다. 이후 파 세이브를 하며 공동 선두에 자리했다.
후반 12번홀(파4)이 아쉬웠다. 세컨 샷과 세 번째 샷이 모두 짧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짧은 보기 퍼트마저 놓치며 순식간에 두 타를 잃었다. 그 사이 넬리 코다는 버디 3개, 보기 1개를 묶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신지애는 6개 홀에서 모두 파 세이브에 그치며 순위를 끌어 올리지 못했다. 결국 공동 5위로 마무리했다.
이날 코다는 라이언 오툴(미국)의 추격 끝에 9언더파 275타 동률을 기록하며 연장 승부를 펼쳤다. 18번 홀(파4)에서 열린 1차 연장전에서 오툴의 버디 퍼트가 살짝 빗나갔고, 코다의 버디 퍼트는 홀컵으로 들어가면서 코다의 우승이 확정됐다.
코다는 지난 1월 열린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이후 2개월여 만에 LPGA 투어 통산 10승째를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약 4억 원)다. 나아가 현재 세계랭킹 2위인 코다는 이후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릴리아 부(미국)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대회 종료 후 시상식에서 코다는 호스트인 박세리로부터 직접 우승 트로피를 받았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신지은(한화큐셀)이 공동 10위(합계 5언더파 279타)에 올랐다. 김효주(롯데)와 이미향(볼빅)은 3언더파 281타(공동 18위)를 적어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