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방콕(태국), 이성필 기자] 뻔히 알고 있지만, 그래서 더 극복 대상이 된 더운 태국 방콕 날씨다.
축구대표팀이 22일 오후(한국시간) 6시간여의 비행을 통해 태국 방콕에 입성했다. 오는 26일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4차전 태국 원정 경기를 치르기 위함이다.
일찌감치 방콕 입성을 택한 대표팀이다. 이전 대표팀이나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를 위해 태국에 입성하는 K리그 팀들은 더위를 고려해 경기 이틀 전 현지 도착해 하루 적응 훈련 후 경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황선홍 감독이 한국과 다른 날씨인 태국인 점을 고려해 빠른 입성 후 적응을 선택했다. 실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태국과 3차전은 영상 12도였지만, 바람이 불어 쌀쌀했다. 선수들이 경기 시작 전 점퍼를 입고 등장한 것은 체온을 유지한 뒤 경기에 나서기 위함이었다.
방콕은 더위와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3월 평균 최저 기온이 영상 27도(℃), 한낮 최고 기온은 영상 37도(℃)에 달한다. 한국과 20도(℃) 넘게 차이 나는 기온 차를 고려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대표팀이 도착한 밤 9시~10시 사이에도 ‘다습’이 느꼈다. 고온은 기본 옵션이라는 점에서 더 그랬다. 밤 10시 기온이 영상 26도(℃)였다. 한국의 여름을 겪어봤기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갑작스러운 변화에 적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축구대표팀 한 관계자는 “원정 경기 계획을 짜는 순간부터 기온 차를 고려해 이른 입성을 결정했다. 태국도 한국의 쌀쌀한 날씨를 걱정하지 않았나. 우리는 다수 선수가 태국의 기후에 익숙한 편이지만, 그래도 적응이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평소 태국은 K리그 팀들의 단골 전지훈련지라 익숙한 땅이다. 훈련 시설이 한국보다 비교해 더 좋은 경우도 있다. 방콕을 비롯해 치앙마이, 치앙라이, 후아힌 등 다양한 도시에 시설 좋은 훈련장이 많다.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NFC) 시대를 끝낸 대표팀은 호텔 생활을 전전하고 있다. 카타르 아시안컵 직전에는 목동종합운동장과 여의도 특급 호텔을 오가는 생활을 했다. 이번 태국과의 홈 경기 역시 경기도 고양시의 한 특급 호텔과 고양종합운동장을 오가며 훈련했다. 시간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번거로운 이동을 하고 있는 셈이다.
오히려 방콕에서 한국보다는 훈련을 더 편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이 여장을 푼 훈련장은 숙소와 거의 붙어 있는 한 골프 리조트다. 보안을 유지하면서 최대한 편안하게 훈련할 수 있는 곳이다. 집중력을 높이기에도 그만이다.
완전체로 단 하루 훈련했던 대표팀은 4차전까지 사흘 동안 완성도를 높일 시간을 얻었다. 23일 오후 첫 훈련이 예정됐다. 2승1무, 승점 7점의 한국은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태국(4점, +1), 중국(4점, -2), 싱가포르(1점)가 잇고 있다. 리턴 매치에서 이겨야 6월 6일 싱가포르(원정), 11일 중국(홈)전을 수월하게 치를 여유가 생긴다. 짧은 시간 3차전의 아쉬움을 잊고 얼마나 더 빨리 완성도를 높이느냐가 대표팀 앞에 떨어진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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