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박대성 기자] 백승호(27, 버밍엄 시티)가 1년여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파울로 벤투 감독 시절 데뷔전을 치렀을 땐 감정에 복받쳐 눈물을 흘렸지만, 이제는 단단해진 모습으로 한 뼘 더 발전을 다짐했다.
백승호는 3월 태국과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엔트리에 합류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함께했던 황선홍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은 뒤 백승호를 발탁해 기회를 줬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A대표팀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뛴 이후 1년여 만이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태국과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대표팀 중원을 지휘했다.
추운 날씨에 살얼음이 낀 잔디 컨디션으로 초반에 불안한 모습이 있었지만 곧 경기장에 적응했다. 이재성, 황인범 등과 볼을 주고 받으며 태국 빈틈을 노렸고 후반 45분엔 결정적인 슈팅으로 득점에 힘을 쏟았다.
백승호에게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눈물 젖은 곳이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대표팀을 지휘하던 2019년 6월 이란과 친선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이야기를 하던 중, A매치 데뷔전에 눈물을 보였던 어머니를 떠올렸고 자신도 눈물을 왈칵 쏟으며 간절했던 그간 심경을 털어놨다.
이후 월드컵에서 세계적인 무대를 경험했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주장 완장을 팔에 두르고 금메달에 온 힘을 쏟았다. 2023시즌을 끝으로 전북현대와 계약이 만료된 뒤엔 목표했던 유럽 복귀를 해내며 버밍엄 시티에서 뛰고 있다.
챔피언십(2부리그)지만 잉글랜드 축구를 경험하고 있다. 겨울에 합류했지만 출전 시간을 꽤 확보하며 좋은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다. 태국전이 끝난 후 백승호에게 이를 묻자 “목표로 했던 여러가지 일을 조금씩 이루고 있는 것 같다. 간절했던 만큼 버밍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새로운 축구를 배우고 있다.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라고 답했다.
태국전은 손흥민의 선제골로 앞섰다가 후반전 실점으로 1-1 무승부였다. 막판까지 몰아치며 잡을 수 있었던 경기라 아쉬움이 더 컸다. 백승호는 “기회가 많았는데 잘 살리지 못했다. 초반에 더 집중을 했어야 했는데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 어떤 점을 보완하고 발전해야 할지 생각하면서 방콕 원정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다짐했다.
잠깐 멀어졌던 태극마크를 다시 달아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고픈 마음 뿐이다. 백승호는 “1년 정도 만에 대표팀에 다시 온 것 같다. 유럽에 간 것도 대표팀에 오고 싶었기 때문이다. 더노력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감사하게 기회를 받게 돼 더 준비를 잘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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