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은퇴를 시사했던 손흥민의 마음을 돌린 축구계 선배들의 정체가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지난 21일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선발 출전했다.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선제골을 터트리며 활약했지만, 이후 동점골을 허용하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 나선 손흥민은 “제 개인적인 생각만 했다면 (대표팀을) 그만할 것 같았다”며 아시안컵 기간 은퇴를 시사했던 얘기를 꺼냈다.
손흥민은 지난 2월 아시안컵 요르단과 준결승전에서 패배한 뒤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으로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당시 그는 “내가 앞으로 대표팀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며 “감독님께서 저를 더 이상 생각 안 하실 수도 있고, 앞으로의 미래는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해 한국 축구 팬들을 철렁하게 했다.
하지만 이후 손흥민은 황선홍 임시 감독의 대표팀 승선 요청에 기꺼이 응했고, 또 한 번 노란색 주장 완장을 찼다. 황선홍호의 첫 시험대였던 태국전에서는 시원한 선제골을 뽑아내며 팬들의 걱정을 날려줬다.
손흥민은 “거의 그런(은퇴하려는) 심경이 진짜 코앞까지 왔다. 은퇴한 선수들에게 질문도 많이 하고, 조언도 구했다. 정말 솔직한 이야기를 많이 해줬고, 아직 어린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다시 대표팀에서 뛰게 된 데에는 대표팀 선배이기도 한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 기성용(서울FC), 차두리 전 국가대표팀 코치의 조언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인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도 손흥민의 대표팀 승선을 응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성이 형도 계시고, 성용이 형도 계시고, 두리 쌤과도 이야기를 나눴다”며 “축구 외적으로 인생 선배분들께도 많은 질문을 드렸다. 아버지께도 여쭤봤고, 항상 도움이 되는 분들께 조언을 많이 구했다. 이 자리를 통해 조언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은 “이만큼 사랑을 받는 축구 선수는 드물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대표팀이라는 자리는 단 한 번도 당연시된 적이 없다. 매번 감사했고, 매번 영광스러웠다”며 “많은 팬들, 가족들, 주변 사람들의 응원이 정말 큰 힘이 됐다. 약한 생각을 다시 안 할 수 있도록 더 강한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내가 도움이 되는 한, 또 대표팀이 나를 필요로 하는 한 민재가 얘기했던 것처럼 ‘대가리 박고’ 하겠다”는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2일 태국으로 출국해 원정 경기 대비에 돌입한다. 오는 26일 오후 9시 30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태국과 또 한 번 맞대결에 나선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