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31)의 태국전 출전을 유심히 지켜봤다.
영국 언론 ‘풋볼런던’은 22일(한국시간)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A매치에 차출된 토트넘 선수들을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다행히 손흥민이 첫 경기를 부상 없이 마쳐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하루 전인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태국과 C조 3차전에 출전했다. 한국이 뽑아낸 유일한 득점을 책임진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했다. 여전히 손가락에 테이핑을 한 상태였지만 문제없이 90분을 뛰었다.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에서도 여전히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를 밟은 손흥민은 전반 42분 이재성(마인츠 05)이 왼쪽을 돌파해 건네준 낮고 빠른 크로스를 문전에서 정확한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로 손흥민은 A매치 득점을 45골로 늘렸다.
한국은 손흥민의 선제골에도 태국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1-1 무승부에 그쳤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부터 이어진 졸전이 월드컵 예선까지 영향을 미쳤다. 아시안컵에서 말레이시아와 비겼던 대표팀은 안방에서 태국을 압도하지 못해 더는 아시아 맹주를 자랑하기 어려워졌다.
답답한 흐름에도 손흥민은 부지런히 움직였다. 결과는 아쉽지만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고려하면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손흥민은 경기 후 “결과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인 거는 어쩔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짧은 시간 동안 선수들이 노력해서 긍정적인 부분들도 많이 나왔다라고 생각을 하고 결과는 이제는 저희가 조금 더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태국 원정에 대한 마음가짐을 전했다.
손흥민의 분전을 토트넘에서도 예의주시했다. 순위 경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에 펼쳐지는 A매치 기간은 클럽에 있어 안절부절하는 시간이다. 자칫 대표팀에 차출됐다가 부상이라도 입는 날에는 계획이 틀어질 수 있다. 더구나 토트넘에서 손흥민이 지니는 입지를 보면 태국전을 직접 확인하는 간절함이 이해되는 대목이다.
토트넘은 A매치 직전 풀럼 원정에서 0-3으로 패했다. 이 패배로 5위에 계속 머물러 있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목표로 하는 토트넘은 남은 10경기에서 빅4 진입을 노린다. 손흥민은 잔여 일정을 무조건 소화해야 하는 주전 카드다.
풋볼런던도 “손흥민이 다행히 좋은 폼과 건강을 유지했다. 손흥민이 보여준 모습을 따라 나머지 대표팀 경기를 앞둔 토트넘 선수들이 무사히 돌아오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손흥민은 태국전을 마치고 짧은 외박으로 휴식을 취했다.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재소집하는 대표팀은 오는 26일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릴 태국과의 예선 4차전을 위해 출국한다. 손흥민은 태국 원정을 마치는대로 토트넘으로 이동하게 된다.
돌아가는대로 풀럼전 패배의 충격을 씻어내야 한다. 손흥민은 풀럼에 크게 진 뒤 “”용납하기 어려운 결과다. 모두가 거울을 보면서 ‘내 잘못이야’라고 해야 한다”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그다지 좋지 않았다. 이번 시즌에 보여준 노력을 이 경기에서는 쏟지 못했다”며 “경기력과 자세 모두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모두 정신 차려야 한다”고 각성을 촉구했다.
손흥민은 팬들을 향한 미안함도 함께 전했다. 그는 “이런 상황을 지켜보는 건 매우 슬픈 일이다. 팬들에게 이런 경기를 보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는 100%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이렇게 결과가 나온다. 빌라는 대단한 팀이고 풀럼도 좋은 팀이다. 모두가 좋은 선수단을 꾸리고 있다”라며 상대를 존중한 뒤 “우리를 포함해 100% 준비하지 않으면 않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 그 이유 때문에 오늘 벌을 받았다”라며 무성의함이 토트넘의 발목을 잡았다고 진단했다.
손흥민은 평소 공개적인 자리에서 팀을 비판하는 편이 아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선수단에게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그만큼 손흥민은 선수단의 긴장감을 유지시키려 주장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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