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작 전도 경기가 끝날 때도 팬들의 목소리는 한결같았고, 그 외침은 정몽규(62) 대한축구협회장에게 향했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태국전에서손흥민이 전반 42분 뽑아낸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1 무승부에 그쳤다.
태국전을 앞두고 대표팀을 둘러싼 분위기는 줄곧 어수선했다. 아시안컵 부진과 그로 인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손흥민을 향한 이강인의 하극상 등 총체적인 난맥상은 거센 여론의 비판을 불렀다..
성난 축구팬들의 민심은 클린스만 감독 경질 발표 외 공식 석상에 나서지 않고 선수들 뒤에 숨은 정회장에게로 쏠렸다.
경기 전부터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흘렀고 공식 서포터인 붉은악마가 위치한 관중석에 하나 둘 플래카드가 걸리기 시작했다.
플래카드의 내용은 매우 험악했다. “정몽규 나가”를 시작으로 “협회는 몽규의 소유물이 아니다”, “선수들은 방패막이”, “정몽규의 몽청 행위 규탄한다” 등의 규탄 메시지가 전해졌다. 이날 VIP석에 모습을 드러낸 정 회장은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경기를 지켜봤다.
답답한 경기가 이어지자 한국 팬들의 성난 목소리는 다시 한번 정 회장을 겨눴다. 6만 명에 달하는 팬들은 박자에 맞춰 ‘정몽규 나가’를 외치며 분노한 마음을 제대로 표출했다.
그러나 삭막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정 회장의 얼굴은 밝았다. 웃는 얼굴로 V를 그리며 팬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 응하기도 했다.
온라인에서는 “이 상황에서 V가 나오냐”, “나라면 굳이 정 회장과 찍고 싶지는 않을 듯”, “힘들 때 즐기고 있네” , “친척이나 가족인가”, “팬서비스 대단하네”, “재벌의 멘탈”, “섭외한 거 아니냐”, “찍고 싶냐” 등 정 회장 조롱 댓글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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