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장하준 기자] 판도가 바뀌게 될까.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차전에서 태국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전반 40분에 나온 손흥민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전 태국에 동점 골을 내줬다.
경기 후 많은 주목을 받은 선수는 주민규였다. 주민규는 이날 태국전을 통해 33세라는 늦은 나이에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그간 K리그1에서 많은 골을 넣었지만, 유독 대표팀과 연을 맺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위르겐 클린스만 전임 감독은 모두 주민규를 외면했다.
하지만 지난 11일 황 감독의 선택을 받아 국가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태국전을 통해 감격의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역대 한국 대표팀 최고령 A매치 데뷔였다.
주민규는 이날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적극적인 몸싸움과 연계 플레이를 바탕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어느 정도 성공적인 데뷔전이었다는 평가다.
자연스레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는 많은 취재진이 주민규에게 질문 세례를 쏟아냈다. 여러 개의 마이크도 주민규 앞에 세워졌다. 그만큼 주민규의 A매치 데뷔는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었다.
이처럼 마이크 세례를 받고 있는 주민규의 뒤로 한 선수가 지나갔다. 바로 조규성이었다. 조규성은 무심한 표정으로 믹스트존을 조용히 빠져나갔다. 마치 대표팀의 공격진 판도가 바뀔 수 있음을 알려주는 그림 같았다.
조규성은 지난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대표팀의 붙박이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지난 1월에 있었던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대회 내내 아쉬운 골 결정력을 선보이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긴 했지만, 이후에는 특별한 영향력 없이 대회를 마감했다.
그리고 이날 태국전에서 황 감독이 선택한 최전방 공격수는 조규성이 아닌 주민규였다. 조규성은 선발 명단 대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후반 28분에는 이재성 대신 투입되며 득점을 노렸지만, 몇 차례 빗나간 헤더 슈팅이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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