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남자축구 대표팀의 태국전 경기에서 한 남성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겨냥하는 종이를 관중석에 뿌려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태국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선수단이 아니라 관중석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이날 한국은 태국과 1-1로 비겼다. 원팀 정신을 강조하던 선수들의 경기력은 기대에 못 미쳤다. 그러나 관중은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하며 선수들의 사기를 높였다.
특히 국가대표팀 서포터즈인 붉은악마의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안티배너가 여러 개가 걸려 눈길을 끌었다. 현수막은 정몽규 회장과 이석재 부회장, 황보관 기술본부장 등을 비롯해 대한축구협회 전체를 겨냥하고 있었다.
5만 명에 달하는 붉은악마는 “정몽규 나가!”를 연호하며 정 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단체로 “정몽규 OUT”이라고 적힌 종이를 높이 들어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또 팬들은 경기 전 “KFA는 정몽규의 소유물”, “몽규가 있는 축협에게 미래는 없다”, “선수들을 제물로 삼는 축협 회장은 필요 없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기도 했다. 붉은악마는 이번 퍼포먼스를 기획하고 15일 전부터 플래카드를 제작하며 시위 구호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이날 경기장에는 정 회장도 참석했다. 정 회장은 경기 전 선수들과 악수하며 격려하지는 않았다. 친선경기가 아닌 월드컵 예선은 정 회장이 따로 선수들을 격려하지 않는다는 게 협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신 정 회장은 VIP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무엇보다 한 남성이 “정몽규 OUT”이라고 적힌 붉은색 종이가 관중석에 뿌려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는 ‘X'(옛 트위터),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올라오며 큰 화제가 됐다.
종이를 뿌린 남성은 관계자에게 결국 잡혀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 ‘X’ 네티즌은 “어떤 아저씨 정몽규 나가 종이 뿌리시다 잡혀감”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진짜 현대예술 그 자체인데”, “용기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왜 잡아가”, “이게 힙합이지”, “뭔 여기나 저기나 다 잡혀가냐”, “잡혀 나가…? 북한임…? 잡혀 나가는 건 좀…” 등 반응을 보였다.
경기장에서 정 회장을 규탄하는 팬이 제압당한 일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시큐가 개인팬이 들고 있던 정몽규 사퇴 문구 제지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네티즌은 “얼리버드 퀴즈 시간에 개인팬이 ‘정몽규 사퇴하라’ 작은 걸개 펼친 게 전광판에 잡혔는데 시큐가 와서 제지함. 근데 내가 알기로 오늘 정몽규 사퇴 문구 엄청 많을 거라 경기 시작하고도 다 뺏을 수 있을까 싶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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