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박대성 기자]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가 태국전에서 100%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전반 초반엔 미끄러지기도 했다. 모든 걸 잔디 탓으로 돌릴 순 없었지만, 태국전을 앞둔 훈련에서 선수들은 얼어붙은 잔디를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을 공유했다.
한국 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1-1로 비겼다. 전반전 손흥민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전에 실점해 승점 1점만 만족해야 했다.
김민재는 김영권과 함께 한국 후방 라인을 책임졌다. 태국 밀집 수비에 고전하며 공격 루트를 찾지 못할 땐 전방에 길게 때려 후방 사령관 역할을 했고, 볼이 상대에게 빼앗겨도 속도를 활용해 곧바로 주도권을 가져왔다.
하지만 전반 초반 태국이 공격을 하던 순간 미끄러져 넘어졌다. 김민재가 흔들리자 태국이 빠르게 공격했고 슈팅 기회를 창출하려고 했다. 최후방에 조현우 선방에 위기는 넘겼지만 좀처럼 넘어지거나 실수하지 않는 김민재에게 이례적인 장면이었다.
이유는 얼어붙은 잔디였다. 대표팀 선수들을 통해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를 알 수 있었다. 황선홍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은 이후 대표팀에 돌아온 백승호는 “안 그래도 경기 전 훈련할 때 선수들과 이야기를 했다. 우리한테 큰 경기고 너무 소중한 경기인데 잔디 상태가 많이 아쉽다는 이야기를 했다. 어제보다 날씨가 추워서 많이 얼었던 것 같다. 여러 부분에서 좀 아쉬운 게 있었지만 꼭 잔디 탓을 하고 싶지는 않다. 더 집중해서 플레이를 해야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황인범도 마찬가지 반응이었다. 미끄럽고 볼이 통통 튀었던 잔디를 묻자 “한국에서 K리그를 뛰었던 경험을 돌아보면 3월이나 이럴 때 특히 잔디가 좋지 않다. 서울 뿐만 아니라 다른 구장도 잘 준비되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경기 전 훈련을 하면서도 잔디가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좋지 않은 환경이었지만 태국도 마찬가지였기에 핑계는 대고 싶지 않았다. 김민재는 “상대에게 찬스를 많이 안 줬었는데 아쉽게 실점을 했다. 홈에서 이겨야 되는 경기라고 생각을 했는데 아쉽게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서 아쉽다. 홈에서 승점 3점을 가져 오지 못했다. 방콕 원정에서는 꼭 승점 3점을 가져올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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