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박대성 기자]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가 순간 태국 침투를 놓쳤다. 뒤에서 잘라들어오는 움직임에 반응하지 못했다. 후방 롱 볼 빌드업과 탄탄한 수비를 보였지만 결정적인 장면을 놓쳤다. 실점 후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는 손짓을 했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1-1로 비겼다. 전반전 손흥민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전에 실점했다.
황선홍 감독은 태국전에서 꽤 공격적인 라인업을 꾸렸다. 주민규, 정우영, 손흥민이 전방에서 태국 골망을 조준했고, 황인범, 백승호, 이재성이 허리에서 공격과 수비를 조율했다. 포백은 김민재, 김진수, 김영권, 설영우였고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태국은 완전히 내려앉진 않았지만 좁은 두 줄 대형으로 한국 공격을 틀어 막았다. 한국은 공격적인 미드필더 배치를 했지만 빡빡한 공간에 고전했다. 손흥민이 측면과 전방을 오가며 주민규와 호흡했지만 쉽게 볼을 잡을 수 없었다.
김민재는 한국 후방을 이끌며 최종 수비 라인을 조절했다. 하지만 전반 초반 태국 공격을 막으려다 휘청해 미끄러지는 장면이 있었다. 이후에 빠른 발과 피지컬로 태국 공격을 막으며 본연의 존재감을 보였다.
중원에서 흐름이 풀리지 않으면 롱 볼을 전방에 투입해 손흥민, 주민규에게 볼을 배달했다. 점점 공격을 풀어가던 한국은 전반 41분 측면에서 공격 전개 이후 빈 틈이 낚아챘다. 손흥민이 월드클래스 공격 본능을 발휘했고 낮게 깔리는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뒤흔들었다.
득점 이후엔 입에 손을 가져대며 팬들 앞에서 포효했다. 한국 공격이 답답했던 순간 득점포를 가동한 캡틴의 존재감이었다.
후반전에도 공격을 주도했는데 한국에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했다. 후반 16분 태국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고 실점을 허용했다. 태국에게 포켓 공간을 열어줘 공격을 막지 못했고 한 템포 빠른 반대 전환에 전열을 정비하지 못했다.
실점 장면엔 김민재가 있었다. 김민재는 뒤에서 쇄도하는 태국 공격수를 체크하지 못했고 슈팅 장면을 멍하게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실점 뒤에 동료들에게도 미안하다는 손짓을 보내며 아쉬워했다.
이후 김민재는 세트피스 등에서 공중볼 경합을 했다. 톱 클래스 수비력으로 견고하게 수비를 지켰지만 후반전 실점은 ‘옥의 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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