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축구 조 추첨이 완료됐다. 올림픽 본선 진출을 목표로 하는 황선홍호가 아시아 예선을 1위로 통과해야 하는 동기부여가 될 결과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1일(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에서 남자 축구 조 추첨을 진행했다. 올림픽 축구는 오는 7월 파리 등 7개 도시에서 열린다. 이번 올림픽 본선은 총 16개 팀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 팀이 8강에 올라 토너먼트로 메달 색깔을 가린다.
아시아를 제외한 다른 대륙은 출전 국가가 정해졌다. 아시아는 다음 달 카타르에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성적에 따라 올림픽 출전 여부가 결정된다. 이 대회에서 1~3위 팀이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고, 4위는 아프리카의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U-23 아시안컵에서 B조에 속해 UAE(16일), 중국(19일), 일본(22일)과 차례로 대결한다.
대진이 쉽지 않다. 숙적 일본은 ‘올림픽 올인’ 체제로 연령별 대표팀을 운영해 왔다. 아시안게임에 이강인 정우영 등 정예 멤버를 소집한 한국과 달리 일부 대학 선수 등 2군을 내세웠고, 대신 올림픽 대표팀은 유럽 원정으로 강팀들과 꾸준한 스파링으로 ‘체급’을 끌어올렸다. 또 서아시아 강호 UAE도 연령별 대표팀이든 성인 대표팀이든 맞붙었을 때마다 한국을 어렵게 했던 팀이다. 조별리그 통과를 확신할 수 없는 조 편성이라는 평가다.
그래도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해 난관을 뚫어야 한다. 더불어 올림픽 본선에서 조금은 편한 조 편성을 이루기 위해서도 우승이 필요하다. 이번 올림픽 조 추첨에 따라 A조에는 개최국 프랑스를 비롯해 미국, 뉴질랜드, 아시아-아프리카 플레이오프 승자가 들어간다.
프랑스는 홈팀 이점과 함께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올리비에 지루(AC밀란) 등 화려한 와일드카드를 활용할 계획이라 반드시 피해야 한다. 만약 한국이 U-23 아시안컵에서 4위를 기록해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거친다면 A조에 들어가게 된다. 4위 이상은 무조건 해야 프랑스를 피할 수 있다.
B조도 쉽지 않다. 이 연령대 강력한 우승후보인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모로코, 우크라이나, 아시아 3위팀이 포진한다. C조에도 스페인이 톱시드를 받은 가운데 이집트, 도미니카 공화국, 아시아 2위팀이 들어간다. 마지막 D조에는 파라과이, 말리, 이스라엘, 아시아 1위팀이 속한다. 상대적으로 D조의 무게감이 가볍다.
한국이 U-23 아시안컵을 통과하면 C조 또는 D조에 들어간다. 다만 U-23 아시안컵 최종 순위와 별개로 2020 도쿄 올림픽 성적에 기반해 아시아 1, 2위팀을 결정한다. 지난 올림픽에서 일본이 4위로 가장 성적이 좋았고, 한국은 8강에서 탈락했다. 호주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U-23 아시안컵을 통해 한국과 일본이 본선 직행에 성공하면 도쿄 올림픽 성적을 반영해 일본이 아시아 1위 자격으로 D조, 한국은 C조에 들어간다. 만약 일본이 떨어지면 한국이 아시아 1위로 D조에 속하게 된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일본이 올림픽 진출에 실패하고 한국이 D조에 들어가는 수다. 한국과 일본은 공교롭게 U-23 아시안컵 같은 조에 속해 여러모로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펼치게 됐다.
한편 올림픽팀은 U-23 아시안컵을 대비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2024 서아시아 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에 참가하고 있다. 당일 열린 태국과 8강에서 1-0으로 이겼다.
이번 대회는 단판 승부 형식으로 열린다. 4강에 오른 한국은 요르단을 승부차기에서 2-1로 이긴 사우디아라비아와 23일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황선홍 감독이 A대표팀 임시 감독을 겸임,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 4차전 태국전을 치르는 것에 전념하면서 명재용 수석코치가 이번 대회의 수장으로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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