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실행위서 결정…수비 시프트도 비디오 판독 적용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논란을 부른 피치 클록(투구 간격 계측)을 올해 프로야구 1군 리그에서는 시행하지 않는다.
KBO 사무국은 지난 14일 프로 10개 구단 단장이 실행위원회에서 결정한 내용을 21일 일괄 발표했다.
실행위는 먼저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는 각 구단의 요청을 수용해 피치클록을 올해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시범 운영하고 2025시즌 1군 무대에 정식 도입하기로 했다.
피치 클록은 투수의 투구 간격을 엄격히 계측하는 제도로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KBO 이사회는 올해 전반기 시범 운영 뒤 후반기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었다.
투수는 주자가 없으면 18초, 주자가 있으면 23초 안에 공을 던져야 한다. 타자도 8초가 남은 시점에는 타격 자세를 완료해야 한다.
피치 클록 규정을 어기면 투수는 볼을, 타자는 스트라이크를 받는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피치 클록을 테스트 중 ‘당장 도입은 시기상조’라는 선수들과 현장 지도자들의 강한 반대에 직면했다.
이들은 퓨처스(2군)리그에서 4년간 시범 운영한 자동 투구 판정시스템(ABS)과 달리 적응 과정 없이 1군에서 곧바로 시행하는 피치 클록에 거부감을 나타냈다.
게다가 피치 클록을 준수하기 위해 필요한 ‘피치컴'(투·포수 및 외야수 사인 교환용 송수신기)이 없는 상태에서 피치 클록을 시행하는 건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에서 피치컴을 생산하는 업체가 없어 KBO 사무국이 10개 구단을 대신해 미국에서 일괄 구매한 뒤 현재 관계 기관의 전파 인증을 기다리고 있다.
결국 KBO 사무국과 실행위는 피치 클록을 올해에는 도입하지 않고 시즌 내내 시범 운영하되 전반기 내 2025년 도입을 위한 세부 시행안을 확정해 발표하기로 한발 물러섰다.
시범 운영 때 경기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피치 클록 위반과 관련한 심판의 콜은 타격 완료 후 약식으로 진행하며 투수판 이탈에는 적용하지 않는다.
퓨처스리그에서는 전반기에 피치 클록을 시범 운영하고, 후반기에는 정식으로 시행한다.
실행위는 또 수비 시프트에도 비디오 판독을 적용하기로 했다.
KBO 이사회는 보다 역동적인 야구를 추구하고자 1, 2루 사이와 3루와 유격수 사이에 수비수를 집중 배치하는 수비 시프트를 올 시즌 제한했다.
공격팀은 가장 먼저 타구에 닿거나 포구한 수비팀 내야수의 시프트 위반 여부, 수비팀은 시프트 제한 규정을 위반했다는 심판의 판정에 각각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다. 수비 시프트 제한 위반과 관련한 비디오 판독에는 횟수 제한이 없다.
KBO 사무국과 실행위는 또 선수 운동량과 강도를 과학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퓨처스리그에서 웨어러블 장비를 착용하도록 허용했다. KBO 사무국에 사전 신고로 승인받은 장비, 유니폼 안에 착용하는 장비만 가능하다.
더블헤더 2차전 개시 시간은 1차전 종료 30분 후에서 40분 후로 변경됐다.
KBO 사무국은 원활한 일정 진행을 위해 올해 4월부터 금요일 경기 취소 시 토요일, 토요일 경기 취소 시 일요일에 각각 더블헤더를 편성한다.
다만 3, 7, 8월에 금요일·토요일 경기가 취소되거나 달에 상관없이 화·수·목·일요일 경기가 취소되면 나중에 다시 편성한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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