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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가 여러 흥행 호재를 안고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 올해는 이상적인 리그 운영을 위해 자동 투구판정 시스템(ABS)이 도입되는 등 큰 변화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프로야구는 2024년 43번째 정규시즌을 맞는다. 23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팀당 144경기씩 치르는 6개월의 대장정이 막을 올린다. 개막 2연전은 한화 이글스-LG 트윈스(서울 잠실구장), 롯데 자이언츠-SSG 랜더스(인천 SSG랜더스필드), 삼성 라이온즈-kt 위즈(수원케이티위즈파크), 키움 히어로즈-KIA 타이거즈(광주 KIA 챔피언스필드), 두산 베어스-NC 다이노스(창원 NC파크)가 대결한다. 프로야구는 예년보다 일주일 이상 앞당긴 23일 정규시즌을 시작하고 올스타 휴식 기간도 7일에서 4일로 줄였다. 11월 10일 예정된 국제야구대회 프리미어12를 차분하게 준비하기 위해서다.
무엇보다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 2024시즌이다. 세계 최초로 도입하는 ABS가 핵심이다. 트래킹 시스템을 활용해 투구를 추적한 뒤 스트라이크·볼을 판별하는 ABS은 MLB는 물론 일본프로야구(NPB), 대만프로야구(CPBL)에서도 도입하지 않은 제도다. ABS는 각 경기장에 설치한 카메라로 투수가 던진 공의 궤적을 파악한 뒤 스트라이크 혹은 볼 판정 내용을 이어폰을 낀 심판에게 음성 신호로 전달한다. 심판은 소리를 듣고 그대로 판정을 내리게 된다. 당초 ABS는 시스템 안정성과 정확성에 의문 부호가 붙었으나 시범경기에서 큰 문제없이 운용되면서 합격점을 받았다.
메이저리그에서 경기 시간 단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피치 클락도 도입해 시범 운용한다. 더불어 메이저리그처럼 베이스 크기를 키워 적극적인 도루를 유도해 경기에 박진감을 더하고 수비 시프트를 금지하는 등 많은 제도들이 역사의 전환점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하나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공짜로 야구를 보던 시대는 4월 말로 끝난다. 2026년까지 3년간 프로야구 유무선 독점 중계권을 획득한 동영상 스트리밍(OTT) 업체 티빙은 5월부터 유료로 서비스를 전환한다.
흥행적인 면에서는 류현진의 복귀와 은퇴를 예고한 추신수(42·SSG)의 맞대결 등 많은 화젯거리를 낳으며 1000만 관중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추신수와 류현진은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 박찬호와 함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다. 둘은 8년 동안 미국에서 함께 뛰었지만 투타 맞대결은 단 한 번만 벌였다. 11년의 세월이 흘러 프로야구 무대에서 둘이 재대결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 류현진과 김광현(36·SSG)의 사상 첫 선발 맞대결도 큰 관심사 중 하나다. 류현진은 오프시즌 한화와 8년 170억원의 역대 최고 계약을 맺고 돌아왔다.
류현진이 가세하면서 한화가 우승 다툼에 뛰어든 것도 주목해볼 만하다. 올해 한국프로야구는 5강 4중 1약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전년도 통합 챔피언 LG 트윈스와 한화를 비롯해 kt, KIA, 두산이 5강을 이룰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까지 빠져나간 키움 히어로즈만이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 아래 나머지 팀들은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은 통산 기록이다. 최정(37·SSG)은 이승엽 두산 감독이 보유한 통산 1위 기록 467홈런을 넘어설 걸로 기대를 모은다. 올해가 20번째 시즌인 최정은 통산 458홈런을 때려 이승엽의 기록에 9개 차로 다가서 있다. 2416안타의 손아섭(36·NC)은 올해 안타 89개를 추가하면 프로야구 최다 안타왕이 된다. 이를 넘어 3000안타도 넘보겠다는 각오다. 강민호(389·삼성)는 철인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까지 2233경기에 나선 강민호는 5경기만 더 출전하면 박용택이 보유한 2237경기를 돌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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