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를 구한 이강인, 사과를 받아준 손흥민 둘 다 웃었다.
지난 20일 진행된 대표팀 훈련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의 훈훈한 장면이 포착돼 팬들이 걱정을 덜었다.
이날 훈련은 이강인을 포함해 23인 완전체로 소화하는 첫 번째 훈련이었다. 이강인은 지난 19일 전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느라 그날 진행된 비공개 훈련에 참여하지 않았다.
미디어에 공개된 황선홍호의 공개 훈련은 다행히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팬들 사이에서는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도중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이 발생한 뒤 첫 소집인 만큼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훈련이 진행돼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잇따랐다.
하지만 이날 훈련에서 대표팀 선수들은 모두 밝은 분위기 속에서 웃음꽃을 피우며 우려를 잠재웠다. 다소 무거웠던 지난 18일 공개 훈련과 비교하면 다들 부담감을 많이 덜어낸 모습이었다.
손흥민에게 사과한 뒤 대표팀 선수들에게 모두 연락했다던 이강인은 동료들과 함께 경기장을 돌며 훈련에 집중했다.
이강인을 제외한 나머지 필드 플레이어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공 돌리기를 진행했다. 실수가 나올 때면 큰 웃음과 장난 섞인 질책도 오갔다. 이어 주장 손흥민의 목소리가 경기장에 울려 퍼지기도 했다. 손흥민은 여전히 오른쪽 손가락에 테이프를 두르고 있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후련한 모습이었다.
특히 이날 훈련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의 현재 관계를 엿볼 수 있는 장면도 짧게 포착됐다. 아시안컵 요르단전 패배 이후 홀로 울음을 참는 손흥민과 직접 다가가 위로하지 않고 그저 주장을 멀찍이서 바라보던 이강인은 이날 서로 눈만 마주쳐도 환하게 웃으며 훈훈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비록 몇 초에 불과한 순간이었지만 이들의 관계가 완전히 봉합되고 원팀으로서 경기에 임할 준비가 됐다는 신호이기도 했다.
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을 치른다. 이어 22일엔 태국으로 출국해 26일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원정 경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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