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장하준 기자] 직접 사과의 장을 마련했다.
최근 ‘탁구 게이트’ 논란에 휩싸였던 이강인은 2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태국전 공개 훈련에 앞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시안컵 기간에 있었던 자신의 행동에 대한 사과를 위해서였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월에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당시 한국의 지휘봉을 잡고 있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대회 내내 특색 있는 전술을 선보이지 못하며 졸전을 거듭했다. 한국은 결국 4강에서 요르단에 밀려 결승행이 좌절됐다.
그리고 대회 직후 요르단전을 앞둔 시기에 대표팀 내에서 내분이 일어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축구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영국 매체 ‘더 선’은 앞서 “한국 대표팀은 요르단전을 앞두고 손흥민과 이강인 사이에 다툼이 벌어졌다”라고 전했다. 당시 이강인을 비롯한 몇몇 선수는 저녁 식사가 끝난 후 탁구를 치러 갔다. 여기서 손흥민이 선수들의 탁구를 만류했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 간의 충돌이 발생했고, 손흥민은 손가락이 탈구되는 부상을 입었다.
이후 이강인은 영국으로 날아가 손흥민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고, 손흥민이 이 사과를 받으며 사건은 마무리되는 듯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강인을 향한 비판 여론이 거셌고, 이강인은 결국 공개 훈련을 앞두고 다시 한번 사과의 뜻을 전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사과의 장이 열리기로 결정되자, 축구 팬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이강인의 뒤에 숨어 비판을 피하려는 의도가 보인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강인의 사과 현장이 축구협회의 지시로 마련됐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여기서 축구협회 관계자는 해당 사실을 극구 부인했다. 관계자는 “이강인 선수가 스스로 황선홍 감독님께 요청해 사과의 장을 마련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서 “이강인 본인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사과를 하려 했으나 우리가 만류했다. 공항에서는 통제가 잘 안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 앞에 선 이강인은 “모든 분의 목소리가 저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많은 반성을 하고 있다. 앞으로는 좋은 축구선수가 될 뿐만 아니라 팀에 더 도움이 되고 모범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한국 축구에 대한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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