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결국 26인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했다.
샌디에이고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경기를 치른다. 이번 경기는 한국에서 열리는 최초의 메이저리그 공식 경기이며 2024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전이다. 2019년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개막전 이후 처음으로 북미 이외 지역에서 열리는 개막전이기도 하다.
양 팀은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한국 땅을 밟았고 이후 16일 공식 훈련, 17일과 18일 한국 야구 대표팀,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와의 스페셜 경기를 치렀다. 19일 훈련을 통해 마지막 점검에 나선 뒤 20일 162경기 대장정의 첫발을 내디딘다.
메이저리그 26인 로스터는 경기 개시 8시간 전까지 제출을 완료해야 한다. 샌디에이고는 이번 ’서울 시리즈’에 총 31명의 선수를 데려왔고 대표팀, LG와의 맞대결을 통해 마지막 체크를 진행했다.
그리고 20일 오전 샌디에이고의 26인 로스터가 공개됐다. 많은 관심을 받은 선수는 고우석이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손을 잡은 고우석은 함께 서울에 오며 26인 로스터 진입 희망을 살렸지만, 결국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하며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강등됐다.
고우석은 올 시즌을 앞두고 로버트 수아레스, 완디 페랄타 그리고 마쓰이 유키와 마무리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됐다. 마이크 실트 감독은 한국에 오기 전인 지난달 12일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고우석도 마무리로서 기회를 얻을 것이다. 단 우리는 고우석을 영상으로 밖에 보지 못했다. 그렇기에 고우석에 대한 평가는 힘들다”고 전했다.
이후 고우석은 시범경기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했다. 첫 출발은 좋았다. 3월 1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했다. 이어 4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1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7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3월 11일 열린 LA 에인절스전에서 고우석이 무너졌다. ⅓이닝 4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1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1이닝 퍼펙트를 기록한 뒤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고우석은 한국에서 마지막 증명에 나서야 했다. 그것도 친정팀 LG를 상대로 자기 공을 던져야 했다. 실트 감독은 고우석을 9회말 5-2로 앞선 상황에서 내보냈다. 고우석은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안타를 맞으며 시작했다. 이후 김현종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대타 이재원에게 통한의 2점포를 허용했다. 이후 추가 실점 없이 막으며 세이브는 기록했지만, 웃을 수 없었던 기록이었다.
실트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고우석의 26인 최종 엔트리 합류 여부에 대해 확답하지 않았다. 당시 실트 감독은 “고우석의 좋은 면과 좋지 않은 면이 모두 나왔던 경기였다”고 했다. 결국 20일 경기를 앞두고 제외를 결정했다.
반면, 고우석과 함께 올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에 둥지를 튼 마쓰이는 로스터 합류에 성공했다. 그는 시범경기 2경기에 나와 1홀드 2이닝 1피안타 5탈삼진을 기록했다. KBO리그를 대표했던 마무리투수와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했던 클로저의 희비가 엇갈렸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고우석에게 아직 기회는 남아있다. 트리플A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빅리그 데뷔에 도전할 수 있다.
지난 16일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고우석은 로스터 합류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 되면 되는 것이고 안 되면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우석의 말대로 안 되면 진입하기 위해 다시 노력하면 된다. 포기는 없다.
샌디에이고는 투수진을 조니 브리토, 다르빗슈 유, 엔옐 데 로스 산토스, 제레미아 에스트라다, 마이클 킹, 스티븐 코렉, 조 머스그로브, 수아레스, 랜디 바스케스, 톰 코스그로브, 마쓰이, 아드리안 모레혼, 페랄타까지 총 13명의 선수로 구성했다. 고우석은 빈틈을 파고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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