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강철 kt 감독은 올해 개막 엔트리를 놓고 고민이 많다. 관심이었던 5선발은 고졸 신인 원상현에게 일단 기회를 주기로 했지만, 원상현이 시즌 내내 선발 로테이션을 돌 것이라 기대하지는 않는다. 다른 선수들을 만들어놔야 한다. 장성우의 뒤를 받칠 백업 포수, 그리고 주전 야수들의 뒤를 받칠 백업 야수들도 고민이다. 불펜도 마찬가지다.
기본적인 전력은 서 있는 상태지만, 주전 선수들만으로 야구를 할 수는 없다. 지난해 부상 악령 탓에 시즌 초반 고전했던 kt는 이를 잘 안다. 이들의 뒤를 받칠 수 있는 선수들이 필요한데 시범경기에서 고민이 컸다. 이 감독은 “일단 불펜이 가장 큰 고민이다. 일부 불펜 투수들의 컨디션이 100%는 아니다”면서 “야수 백업도 고만고만하다. 개막 로스터를 놓고 코칭스태프와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유틸리티 플레이어, 대주자 등이 더 필요한데 현재 kt의 백업 선수들은 하나의 포지션만 소화할 수 있거나 대주자로 쓰기에는 약간 발이 느린 선수들이다. 한 선수가 여러 가지 몫을 담당할 수 있으면 좋은데 그렇지가 않다는 것이다. 일부 유틸리티 선수들은 시범경기 성적이 좋지 않은 게 문제였다. 전자를 택하자니 로스터 운영의 효율이 떨어지고, 후자를 택하자니 현재 컨디션과 시범경기 결과가 좋지 않아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이 감독의 고민이 계속되는 가운데, 그래도 시즌 중간에는 돌아올 선수들이 있다는 게 다행이다. 이 감독도 이들의 이름을 생각하면 미소가 떠오른다. 일단 마운드에는 에이스 소형준(23)이 돌아오고, 야수진에도 심우준(29) 권동진의 전역이 예정되어 있다. 지금 현재 이 감독이 하고 있는 고민들을 화끈하게 풀어줄 수 있는 자원들이다.
2020년 팀의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소형준은 그간 팀의 토종 에이스 중 하나로 활약했다. 2022년에는 27경기에서 13승6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하는 등 이제는 리그에서 가장 촉망받는 투수 중 하나로 성장했다. 큰 경기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이는 등 에이스 자질을 유감없이 발휘한 선수다. 그러나 지난해 초반 팔꿈치 인대가 끊어지며 재건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고 현재 재활 중이다.
kt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소형준의 재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대한 신중하게 재활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 특별히 큰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복귀 시점을 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 감독은 “돌아와서도 당분간은 열흘 로테이션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 했다. 하지만 여름이 지나면 정상적인 로테이션 소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시즌 막판 중요한 시점 자신의 몫을 해주면 된다. 그렇다면 현재 선발 자원들을 불펜으로 보내 불펜 층을 두껍게 하는 작업이 가능하다.
입대 전까지 팀의 주전 유격수였던 심우준도 소형준 못지않은 FA급 영입이 될 수 있다. 이 감독은 “지금 현재 우리 팀에서 유격수 백업을 할 만한 선수가 많지는 않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하지만 심우준은 확실한 유격수 카드다. 그만한 수비력을 갖춘 유격수도 리그에 많지 않다. 발도 최정상급이다. 심우준은 현재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고 있고 올해 6월 전역할 예정이다. 김상수를 2루로 보내면 kt가 그간 구상했던 내야진이 완성된다.
심우준처럼 확실한 주전 선수는 아니지만, 역시 상무에서 복무를 하고 있는 내야수 권동진(26) 또한 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다. 2021년 kt의 2차 1라운드(전체 5순위) 지명을 받은 권동진은 다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다. 이 감독은 “권동진은 유격수 수비가 가능하고,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여기에 발도 빠르다. 대주자로도 활용할 수 있다”면서 권동진이 현재 부족한 내야 유틸리티 부문에서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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