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32)이 줄어든 출전 시간에 불만을 토로했다.
20일(한국시간) 덴마크 매체 팁블라데트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과거에 경기를 뛰지 않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한 적이 있지만 그렇다고 잠을 못 자는 건 아니다. 팀이 성과를 내면 난 서로가 맡은 역할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난 열심히 훈련해 왔고 매 경기 마다 신선함을 유지하도록 집중해왔으며 지금도 그렇다. 지금은 예전보다 내 역할을 받아들이는 것이 더 쉬워졌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에릭 텐하흐 감독과 대화를 나눴다. 이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고 가능한 한 많이 뛰고 싶지만 난 팀을 위해 뛸 수 있고 출전할 수 있어야 한다. 항상 그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시즌 새로 지휘봉을 잡은 텐하흐 감독 체제 아래 주전 미드필더로 44경기(컵 대회 포함)를 소화한 에릭센은 이번 시즌엔 프리미어리그에서 16경기에 출전했으며 이 가운데 선발은 9경기일 정도로 출전 시간이 줄었다.
여전히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카세미루가 신뢰받고 있는 가운데 18세 미드필더 코비 마이누가 떠오르면서 에릭센의 입지가 작아젔다. 마이누는 3월 잉글랜드 성인 대표팀에 소집됐을 만큼 잉글랜드 축구계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다. 또 다른 미드필더인 스콧 맥토미니에서 1군 무대에서 9골을 넣으며 에릭센과 경쟁에서 앞서갔다.
에릭센은 “코비(마이누)가 잘하고 있고 나머지 중앙 미드필더도 잘하고 있다. 순위 경쟁을 벌이고 최고 클럽에서 뛸 때 예상할 수 있는 일”이라고 의연해했다.
그러면서 “물론 장기적으로 봤을 때 걱정이 될 수는 있다. 최대한 많이 뛰고 싶지 때문에다. 항상 벤치에 앉아 있고 싶지는 않다. 난 그러한 접근 방식을 갖고 있지만 지금 당장 걱정이 되는 것은 아니다. 팀을 바꿔서 이겼을 때, 변화를 주지 않은 것은 자주 있는 일이다. 난 그것을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3년부터 2020년까지 토트넘에서 뛴 에릭센은 손흥민, 해리 케인, 델레 알리와 이른바 ‘DESK’ 라인을 꾸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준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등에 앞장섰다.
다만 2019-20시즌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탈리아 인테르밀란으로 이적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시즌이 중단되는 등 어수선한 상황에서 당시 감독이었던 안토니오 콘테 감독으로부터 신임을 받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 2021년 여름 덴마크 대표팀으로 유로 2020에 출전했다가 경기 중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하지만 빠른 대처로 의식을 찾았고 심장 제세동기(ICD)를 몸에 삽입한 뒤 현역 복귀 의지를 드러냈고 지난 2021-22시즌 도중 브레트포드와 계약하며 다시 그라운드에 섰다.
브렌트포드 유니폼을 입은 에릭센은 6개월 동안 프리미어리그 11경기에서 1골 4도움으로 건재를 알렸고, 덴마크 대표팀에도 복귀해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출전했다.
브렌트포드와 6개월 계약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에릭센은 친정팀 토트넘을 비롯한 여러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고 텐하흐 감독이 부임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선택했다.
지난 시즌 에릭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엔 없어선 안 될 선수였다. 컵 대회를 통틀어 44경기에서 2골 10도움을 기록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카라바오컵에서 우승하고 FA컵 결승전에 진출하며, 프리미어리그 3위에 오르는 데에 이바지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엔 지난해 11월 무릎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그 사이 자리를 꿰찬 맥토미니와 마이누에게 밀려 출전 시간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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