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하극상’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태국과의 월드컵 예선전을 앞두고 밝은 표정으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19일 귀국했다.
연두색 후드 티를 입고 초록색 캡 모자를 쓴 이강인이 입국장에 나타나자 그의 입국을 기다리던 팬들은 “이강인 파이팅”, “이강인 힘내요” 등 환호를 보냈다. 수십 명의 경찰과 경호인력이 배치됐으나 별다른 마찰은 발생하지 않았다.
전날 300명이 넘는 팬과 취재진이 몰렸던 손흥민(32·토트넘)의 입국 현장과 다소 온도 차는 있었지만 이날 역시 1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굳은 표정으로 입국한 손흥민과 달리 밝은 표정으로 입국장을 나선 이강인은 미소를 띤 채 양손을 흔들며 팬들에게 인사했다. 일부 팬들은 준비한 선물과 편지 등을 전달하기도 했다.
입국하자마자 경기도 고양의 대표팀 숙소로 이동한 이강인은 20일 공식 훈련 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대국민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기자회견에서는 본인이 준비한 내용으로 심경을 전할 예정이며, 취재진 문답은 예정돼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강인은 지난달 열린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앞두고 대표팀 주장 손흥민에게 항명한 이른바 ‘탁구 게이트’의 핵심인물로 지목되면서 축구 팬들의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이강인은 두 차례 사과문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지난달 14일 1차 사과문을 올린 데 이어 일주일 뒤에는 영국 런던으로 손흥민을 직접 찾아가 사과한 뒤 “지난 아시안컵 대회에서 저의 짧은 생각과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흥민이 형을 비롯한 팀 전체와 축구 팬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한편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을 앞두고 임시 사령탑에 오른 황선홍 감독은 태국과 치를 3월 A매치 2연전 명단에 이강인의 이름을 올렸다.
일각에서 이강인을 국가대표 선발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으나 황 감독은 “모든 팀 구성원의 문제다. 책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을 치른다. 26일에는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4차전을 벌인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