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도중 동료 박지원(28·서울시청)에게 두 차례 반칙을 해 팀킬 논란을 휘말린 황대헌(25·강원도청)이 심경을 밝혔다.
황대헌을 포함한 쇼트트랙 대표팀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를 마무리하고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황대헌은 취재진 앞에 서 “서로 경쟁하던 상황이었다”라며 “시합을 하다보면 충분히 많은 상황이 나온다. 변수가 많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반칙) 대상이 대한민국 선수고 지원이 형이어서 마음도 안 좋고 죄송하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절대 고의로 그런 건 아니니 너무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경쟁하다 그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1000m 결승 후 부상당한 박지원과 대화를 나누진 않았냐”라는 질문에는 고개를 끄덕이며 “서로 경쟁하다가 발생한 것이기 때문이다.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와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재정비해서 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인해 부상을 입은 박지원은 “속이 울렁거리는 현상이 계속돼서 (목을) 고정했다. 의료진이 안정을 취하라고 했다. 목과 머리에 충격이 컸는지 신경통이 계속된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황대헌에게 직접 사과를 받았는지 묻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번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황대헌은 박지원과 두 번이나 충돌해 논란이 일었다. 황대헌은 1500m와 1000m 결승에서 박지원에게 반칙을 저질렀다. 이로 인해 한국 남자 쇼트트랙 간판이자 세계랭킹 1위인 박지원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 계주 은메달 1개에 그쳤다.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 자동 선발 기회도 놓쳤다.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황대헌이 박지원을 상대로 고의로 반칙을 저지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올 시즌에만 박지원을 상대로 한 황대헌의 반칙이 세 차례나 이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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