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리버풀이 제이든 산초(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영입을 꾀하고 있지만, 계획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사이의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있어 그렇다.
맨유는 겨울 이적 시장 ‘문제아’ 산초를 6개월 단기 임대로 도르트문트로 보냈다. 산초가 가장 좋았던 기억이 있는 도르트문트에서 알아서 부활하기를 바랐다.
이미 산초는 에릭 텐 하흐 감독에게 항명, 눈 밖에 났다. 올 시즌 계획에 산초를 지워 버린 텐 하흐다. 훈련장 사용 금지라는 독한 처분을 내렸다. 산초는 텐 하흐의 지도 방식에 불만을 표현하며 이적을 노래했고 일단 임대로 뛸 기회를 얻었다.
2017년 맨체스터 시티에서 도르트문트로 이적한 산초는 영국 출신이라는 시선에 꼬리표를 떼고 빠르게 적응했다. 리그 104경기 38골 45도움으로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현혹된 맨유가 2021년 여름 무려 8,000만 파운드(약 1,359억 원)에 손을 내밀었다. 잘 뛸 것이라는 믿음의 영입이었다. 그러나 맨유의 경기력 부진에 산초까지 녹아 버렸고 믿음과는 거리가 멀었다.
결국 맨유는 도르트문트 임대로 정리했다. 임대 복귀해도 이적이 유력한 산초다. 도르트문트는 산초의 완전 이적을 바라고 있다. 이적료가 워낙 비싸 장치가 필요한 산초 영입이다.
영국 대중지 ‘익스프레스’는 19일(한국시간) 산초를 두고 흥미로운 구도가 그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리버풀이 도르트문트에서 뛰는 네덜란드 출신 공격수 도넬 말렌 영입을 원하고 있고 같은 국적의 대표팀 선배 페어질 판 데이크를 통한 제안을 구상하고 있지만, 상황이 어렵게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유가 있었다. 산초 완전 영입에 말렌을 맨유로 보내는 것이 도르트문트의 선택이다. 독일 신문 ‘빌트’도 비슷한 상황을 전하며 ‘도르트문트가 산초의 한 시즌 추가 임대를 맨유에 제안할 수 있지만, 말렌을 보내는 방안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면 말렌을 원하는 리버풀은 그림자 역할만 하게 된다. 리버풀은 다가오는 여름 이적 시장에 6,000만 유로(약 1,019억 원)에 말렌 영입을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모하메드 살라가 리버풀을 떠날 것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키는 산초가 쥐고 있는 셈이다. 도르트문트로 완전 이적을 원한다면 말렌은 리버풀이 아닌 맨유로 가야 한다. 말렌은 과거 리버풀에 대한 호감을 표현한 바 있다. 리버풀이 맨유보다 전력 안정성이 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결국은 올 시즌 성적이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 획득 여부 등 여러 요인이 운명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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