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30)가 체면을 단단히 구겼다.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에 앞서 열린 스페셜 매치에서 두 경기 연속 침묵했다. 한국 야구의 매운 맛에 혼쭐이 났다.
오타니는 17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스페셜 매치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엄청난 환호를 받으며 경기에 나섰으나 안타를 터뜨리지 못했다. 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에게 연속해서 막히며 돌아섰다.
1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1구 체인지업과 2구 포심패스트볼을 파울로 걷어낸 뒤 볼 두 개를 골랐다. 5구째 91.8마일(시속 약 147.7km) 높은 싱커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헬멧이 살짝 벗겨질 정도로 강하게 타격을 시도했으나 공을 맞히지 못했다.
2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삼진을 당했다. 1사 1, 3루 타점 찬스를 잡았지만 힘없이 물러났다. 초구를 볼로 흘려냈고, 2구를 헛스윙했다. 3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봤고, 4구는 파울을 만들었다. 5구째 91.2마일(시속 약 146.8km) 포심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 존보다 한참 높게 들어왔는데 방망이를 크게 휘둘렀다. 혼신의 힘을 다했으나 헛스윙 삼진 처리됐다.
결국 키움과 경기에서는 두 타석만 소화하고 교체됐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경기 전 “오타니는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두 타석을 소화활 것이다”고 밝혔고, 예정대로 오타니는 두 타석을 마치고 동료들의 경기를 더그아웃에서 지켜봤다. 다저스가 장단 14안타를 터뜨리며 14-3으로 이겼지만, ‘슈퍼스타’ 오타니는 활짝 웃지 못했다.
18일 팀 코리아와 경기에서 명예회복을 노렸다. 그러나 다시 무안타 침묵에 빠졌다. 2번 지명타자로 나섰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회 첫 타석에서 팀 코리아 선발 투수 곽빈과 대결해 3루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4구째 83.8마일(시속 약 134.9km) 체인지업을 건드렸으나 높게 뜨고 말았다.
두 번째와 세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만들지 못했다. 이전보다 빠르게 타격을 하면서 히트를 노렸지만 부족했다. 3회 이의리와 승부해 2구째 89.8마일(시속 약 144.5km) 몸쪽 싱커를 타격했으나 좌익수에게 뜬공으로 잡혔다. 4회 2사 1루에서는 오원석을 만나 초구 82마일(시속 약 132km) 슬라이더를 때렸으나 2루수 땅볼 아웃됐다. 그리고 7회 대타로 교체됐고, 팀의 5-2 승리를 바라봤다.
5타수 무안타 2삼진. 오타니가 스페셜 매치 두 경기에서 남긴 성적표다. 한국 투수들의 체인지업과 싱커 등에 타이밍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삼진과 범타를 기록했다. 허리 쪽에 통증을 조금 느끼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100% 컨디션이 아닌 상태였지만, 한국 투수들의 저력에 메이저리그 슈퍼스타의 체면을 구겼다.
이제 오타니는 2024 메이저리그 개막전으로 치러지는 서울시리즈를 준비한다. 20일과 2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만난다. 20일 대결부터 흥미롭다. 샌디에이고의 일본인 출신 선발 투수 다르빗슈 유를 만나기 때문이다. 과연 오타니가 한국 팀들과 스페셜 매치에서 흔들린 자존심을 만회할 수 있을까. 일본 대표팀 선배 다르빗슈를 무너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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