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32)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향한다. 김하성(29)의 동료에서 이정후(26)의 동료가 되는 셈이다.
MLB.com의 마크 파인샌드는 19일(한국시각) “스넬은 샌프란시스코와 2년간 6200만 달러(약 829억 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계약에는 첫 시즌 후 옵트아웃(잔여 계약을 취소하고 FA가 될 수 있는 권리)이 포함됐다.
2011년 탬파베이의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한 스넬은 2016년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데뷔 첫 시즌 19경기에 등판해 89이닝을 소화, 6승 8패 평균자책점 3.54의 성적을 거두며 두각을 나타냈다.
2018년이 대박이었다. 31경기에 나서 180⅓이닝 21승 5패 평균자책점 1.89의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무려 221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그 결과 스넬은 아메리칸리그 다승왕,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는 등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을 품에 안는 기염을 토했다.
승승장구할 것만 같았던 스넬이었는데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9시즌 6승(8패) 평균자책점 4.29의 성적을 남기는데 그쳤고, 2020시즌에는 4승 2패 평균자책점 3.24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트레이드를 통해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2022시즌까지 단 한 번도 10승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스넬은 2023시즌 다시 한 번 날아올랐다. 지난해 32경기 180이닝 234탈삼진, 14승 9패 평균자책점 2.25로 펄펄 날았다.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스넬은 다시 한번 사이영상의 영광을 안는 기쁨을 맛봤다.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까지 양대리그에서 모두 사이영상을 수상한 것은 게일로드 페리, 페드로 마르티네즈, 맥스 슈어저, 로이 할러데이, 랜디 존슨, 로저 클레멘스에 이어 역대 7번째였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스넬은 ‘최대어’로 불렸다. 그러나 생각보다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특히 ‘악마의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캇 보라스가 무리한 계약 규모를 요구한 부분도 영향이 있었다.
3월이 지나 시범경기가 펼쳐질 때까지 스넬의 행선지는 나오지 않았다.
개막을 코앞에 두고 마침내 소속팀을 찾은 듯 하다. 샌프란시스코가 내민 손을 잡았다.
스넬은 샌프란시스코의 단기계약 제안을 수용하면서 올 겨울 FA 시장에서 다시 대형 계약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로서도 스넬의 합류는 천군만마다. 마운드 보강을 이루면서 전력은 한층 상승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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