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다나카 마미코, 1루 관중석에서 오타니 응원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김경윤 기자 = ‘현역 최고 야구 스타’ 오타니 쇼헤이(29·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안타를 생산하지 못한 채 고척돔 평가전 두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오타니는 등장만으로도 한국 야구팬들을 들뜨게 했다.
오타니는 18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 한국 야구대표팀과의 평가전에 2번 지명 타자로 출전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전날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2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돌아섰던 오타니는 2024 MLB 정규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개막 2연전(20∼21일 고척돔)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치른 평가전에서도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평가전 두 경기 오타니의 성적은 5타수 무안타 2삼진이다.
오타니는 1회말 무사 1루에 타석으로 들어섰다.
오타니가 타석에 도착하기 전부터 고척돔은 “오타니”를 외치는 함성으로 가득했다.
1루쪽 관중석에 자리한 다나카 마미코 씨는 살짝 웃으며 오타니를 바라봤다.
다나카 씨를 알아본 팬이 많아 그의 근처에는 경비 인력이 배치됐다.
오타니는 한국 대표팀 오른손 선발 투수 곽빈(두산 베어스)의 초구 시속 153㎞ 몸쪽 높은 빠른 공에 헛스윙했다.
2구째 시속 153㎞ 직구에도 배트가 밀려 파울이 됐다.
시속 155㎞ 직구가 높게 들어온 공을 오타니는 골라냈고, 이 사이 1루 주자 무키 베츠가 2루를 훔쳤다.
타점 기회가 왔지만, 오타니는 곽빈의 시속 135㎞ 바깥쪽 체인지업을 건드려 3루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전에서 오타니에게 2루타를 맞았던 곽빈은 서울시리즈를 앞두고 리턴매치 성사를 바랐다.
“혹시 다시 맞더라도 후회 없이 전력투구하겠다”고 다짐한 곽빈은 최고 시속 155㎞의 빠른 공과 체인지업을 섞어 설욕에 성공했다.
오타니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왼손 이의리(KIA 타이거즈)를 상대했다.
무사 1루에서 오타니는 이의리의 시속 145㎞ 싱커를 받아쳤으나 평범한 좌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4회 2사 1루에서 오타니는 왼손 오원석(SSG 랜더스)의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했지만, 땅볼 타구가 2루수 김혜성의 정면으로 향했다.
오타니는 더는 타석에 들어서지 않고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을 응원했다.
오타니가 한국을 찾은 건, 일본 하나마키 히가시 고등학교 재학 중이던 2012년에 출전한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서울 목동구장) 이후 12년 만이다.
12년 사이 ‘일본 야구 유망주’ 오타니는 ‘세계 최고 선수’로 우뚝 섰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달러(약 9천324억원)의 세계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했다.
마침 다저스가 샌디에이고와의 올해 정규시즌 개막 2연전을 고척돔에서 벌이기로 하면서 오타니는 다저스 이적 후 첫 정규시즌 경기를 서울에서 치른다.
오타니가 서울로 오기 전 일본여자프로농구 선수 출신인 다나카와의 결혼을 깜짝 발표하고, 아내와 동행해 입국하면서 오타니를 향한 관심은 더 커졌다.
오타니는 ‘실전’인 20일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고척돔 첫 안타를 노린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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