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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역사 쓰겠다→우리도 홍삼 먹고 싶다” 최초 통합 4연패-언더독의 반란, 봄배구의 서막이 올랐다 [MD청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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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KOVO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과 임동혁./KOVO

[마이데일리 = 청담동 심혜진 기자] 오는 21일 2023~2024 봄배구가 막을 올리는 가운데 남녀부 총 7개 구단 감독과 선수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8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남자부에서는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에닌 감독과 임동혁,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과 김지한,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과 차지환, 현대캐피탈 진순기 감독대행과 허수봉이 참석했다.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과 이다현,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이주아, 정관장 고희진 감독과 정호영이 자리를 빛냈다.

남자부에서는 사상 첫 4연패 통합 우승이 초미의 관심사다. 과연 대한항공이 이를 이룰 수 있을까.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이 ‘최초’다. 역사를 썼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면서 “비장의 무기는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동기부여다.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 동기부여가 무기다”고 각오를 전했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과 김지한./KOVOOK금융그룹 오기나 마사지 감독과 차지환./KOVO현대캐피탈 진순기 감독대행과 허수봉./KOVO

나머지 우리카드, OK금융그룹,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을 저지해야 한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우선 챔프전에 올라가면 좋겠고 한 번도 못 해 본 우승도 하면 좋겠다”면서 “선수들이 각자 맡은 역할만 잘한다면 재밌는 경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OK금융그룹 오기노 감독은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선수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아직 두 단계가 있기 때문에 단계별로 밟아나겠다”고 각오를 밝힌 뒤 “우선 21일에 이겨야 다음 무대로 올라갈 수 있다. 상대(대한항공)보다는 OK가 해왔던 배구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현대캐피탈 진순기 감독대행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하위권으로 시작했고, 6라운드는 6위로 시작했다. 많은 스토리를 만들어냈지만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야말로 스토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이어 대한항공을 막을 비책에 대해서는 “비책이 있다면 벌써 써서 3위를 했을 것이다”고 너스레를 떤 뒤 “오기노 감독 말씀대로 우리는 4위라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하다. 올라가면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선수들은 서로를 향해 경계심을 드러냈다.

대한항공 임동혁은 김지한을 꼽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공격적인 면에서는 지한이보다 떨어지는 부분이 없다.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지한은 “동혁이가 저보다 공격을 잘하는건 알고 있다”면서 “동혁이보다 더 높은 순위를 보여주겠다”고 응수했다.

차지환은 “준플레이오프 상대인 (허)수봉이보다 배구를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세리머니, 투지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겸손함을 전했다.

허수봉은 “지환이 형이라 21일에 만나는데, 지환이 형보다 잘해서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까지 가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여자부 미디어데이./KOVO정관장 고희진 감독과 정호영./KOVO

여자부는 입담 대결이 펼쳐졌다. 고희진 감독이 이끌었고, 아본단자 감독이 힘을 보탰다.

정관장은 올 시즌 뒷심을 발휘하며 7년만에 봄배구에 진출했다. 비결을 묻는 질문에 고희진 감독은 “매일 아침 홍삼을 먹고 있다. 상당히 힘이 되고 있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비시즌 때 훈련을 많이 했다. 훈련 밖에 답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호영 역시 “홍삼을 제일 비싼 걸로 먹고 있다”고 웃은 뒤 “강도가 높은 훈련을 빠짐없이, 불평 불만없이 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있어서 모두 힘을 하나로 모아 시너지를 발휘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러자 아본단자 감독이 부러움(?)을 보였다.

포스트시즌에서 키플레이어를 꼽는 질문에 아본단자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위해선 세터가 키플레이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선수들도 홍삼을 같이 먹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흥국생명 선수단이 정관장 선수단에 비해 평균연령이 높은 것을 생각한 듯 싶다.

옆에 있던 고희진 감독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본단자 감독에게 손가락 하트를 보내기도 했다.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과 이주아./KOVO

정관장에 대한 팬들의 기대는 크다. 팬들이 뽑은 우승팀 투표에서 무려 72%의 득표율을 받았다. 압도적이었다.

고희진 감독은 “인도네시아 팬들이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주신다. 국내 선수들도 좋아해주셔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멋진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정규리그 3위로 올라왔기에 도전자의 자세로 겸손하게 한 경기 한경기 잘해보겠다”면서 “우리 팬들이 수원에 가셔서 갈비도 먹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2위에는 18% 득표율의 흥국생명이었다.

지난 시즌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먼저 2경기를 이기고 내리 3경기를 져 통합 우승에 실패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만족스럽다. 작년에는 큰 기대를 받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차라리 이번 시즌에는 반대로 언더독으로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 여유 있게 답했다.

마지막 10%로 현대건설이 3위를 차지했다.

강성형 감독은 이를 갈았다. 강 감독은 “개막 미디어데이 때부터 (우승) 후보에 올라오지 않았다. 하지만 시즌 하면서 1위를 했다. 투표는 수치일 뿐이고 우승으롭 보답하겠다”고 강하게 이야기했다.

이다현 역시 “감독님께서 3라운드까지 뒤끝처럼 우승 후보에 뽑히지 않았던 것을 이야기하셨다. 선수들은 오기를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 자극이 된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과 이다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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