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고척 김건호 기자] LG 트윈스 오지환과 임찬규가 메이저리거들을 상대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오지환(LG 트윈스)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경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맞대결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오지환은 첫 타석부터 파괴력을 보여줬다. 샌디에이고 선발 딜런 시즈를 상대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시즈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활약했던 2022시즌 32경기에서 14승 8패 184이닝 227탈삼진 평균자책점 2.20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11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를 차지했던 투수다.
시즈는 지난 시즌 33경기 7승 9패 177이닝 214탈삼진 평균자책점 4.58 WHIP 1.42를 기록했고 샌디에이고가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선발 자원이다.
시즈는 샌디에이고와 함께 입국하지 않았지만, 곧바로 비행기에 몸을 싣고 한국에 와 LG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시즈는 4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한 뒤 오지환을 만났는데, 오지환이 시즈의 7구 88.1마일(약 141km/h) 커터를 공략해 홈런을 터뜨렸다. 복판으로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받아때려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이후 두 타석에서는 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시즈를 상대로 기록한 홈런으로 존재감을 증명했다.
오지환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시즌에 앞서 좋은 샌디에이고와 경기를 할 수 있었는데 커리어의 중요한 부분이다. 김하성도 중요한 후배고, 고우석도 메이저리그로 가면서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고, 느낀 점도 많았다”며 “직접적으로 메이저리거들을 상대할 수 있어서 좋았다. 역시 구위가 좋고, 다름을 많이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시즈를 상대로 홈런을 때린 것에 대해 ”기록적으로 봐도 사이영상 투표 2위라는 선수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구위가 좋기 때문에 직구 타이밍에 쳐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며 “앞에서 슬라이더를 두 개 봤는데 무브먼트가 좋아서 더 빠른 타이밍에 직구를 치자는 생각이었는데, 슬라이더가 잘 맞았다”고 말했다.
마운드에서는 임찬규가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임찬규는 잰더 보가츠-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제이크 크로넨워스-매니 마차도-김하성-주릭슨 프로파-에구이 로사리오-카일 히가시오카-잭슨 메릴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상대로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1회부터 임찬규는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보가츠, 타티스, 크로넨워스로 이어진 샌디에이고의 상위 타선을 상대로 삼진을 솎아냈다. ’주 무기’ 체인지업을 이용해 헛스윙을 유도했다.
2회에는 마차도에게 2루타, 김하성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며 흔들리는 듯했지만, 이후 프로파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로사리오와 히가시오카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번에도 결정구로 체인지업을 사용해 잡았다.
임찬규는 3회에 메릴을 2루수 땅볼, 보가츠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타티스에게 안타, 크로넨워스에게 볼넷을 내주며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마차도를 3루수 땅볼로 잡았고 4회에는 김하성을 삼진, 프로파를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운 뒤 로사리오에 2루타를 맞았지만, 히가시오카를 유격수 땅볼로 막았다.
임찬규는 5회에도 마운드를 지켜 메릴을 삼진, 보가츠를 우익수 뜬공, 타티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경기 후 임찬규는 ”좋은 경기를 펼치게 돼서 영광이다. 경기에 나갈 수 있게 해준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고, 이런 일들이 많아져서 한국야구가 세계적으로 뻗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찬규의 체인지업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임찬규는 ”내 체인지업이나 변화구로 빅리그 선수들과 승부를 해보고 싶었는데, 결과가 좋아서 기분도 좋았다. 최고 선수인 만큼 실투를 던지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다”며 “생소했기 때문에 타자들이 중심에 잘 안 맞지 않았나 싶다. (김)하성이를 상대로 던진 공의 경우 실투였다. 그만큼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실투를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후 코너와 핀포인트를 보고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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