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양, 이성필 기자] “개인적으로 만나서 이야기 듣고 교감하는 시간을 계속 갖고 있습니다.”
취임 기자회견에서 “속죄”를 언급했던 황선홍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 4차전을 경건하게 치르겠다고 전했다.
황 감독은 1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소집 첫날 훈련 시작 전 취재진과 만나 “(훈련 시작 전) 운동장에 나오면 밝고 유쾌하게 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전체 선수가 다 모이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훈련 참가 인원은 17명이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훈련 시작 즈음에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19일 오후에 귀국한다.
보통 소집 첫날 훈련은 전체 공개를 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15분 공개 후 비공개로 전환한다. 선수들 인터뷰도 없다. 그는 “(국민들께) 정말 실망시켜드린 부분에 대해서 만회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며 경기해야 된다고 생각 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선수들과 얘기해 봤을 때 (언론 인터뷰를) 굉장히 많이 부담스러워한다. 심적으로도 어려워하고 있다”라며 간접적으로 위축된 분위기를 전했다.
언론과 팬들이 대표팀이 집중해 경기할 수 있데 도와달라는 황 감독은 “저와 선수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라며 100% 힘을 쏟아 태국전을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오히려 문을 걸어 잠그는 것이 선수들의 부담을 더 가중하는 것은 아닐까. 일단 황 감독은 “운동장에서는 밝고 유쾌한 분위기에서 훈련하는 것을 지향한다.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다 합류하면 명쾌하게 정리하고 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실 지연 귀국이 많아 완전체는 경기 하루 전인 20일이 전부다. 황 감독도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 중에 하나다. 많은 것을 주문하고 원하는 건 복잡해질 수 있다. 최대한 단순하게 지엽적으로 준비해서 경기할 생각이다”라고 단순함을 강조했다.
손흥민, 이강인과의 대화에 대해서는 “제가 얘기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갖고 있는 생각도 듣고 싶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방법을 찾아내야 될 것 같다. 짧은 시간이지만, 모인 선수들과 얘기했을 때 적극적으로 풀어내야 된다는 생각에는 다 공감하고 있다. 어떤 방법이 좋겠는가는 좀 고민해 봐야 될 것 같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지만, 경기가 당장 임박해 긴 시간이 없다. 팬들한테 양해를 구하고 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태국전이 계속 진행된다. 점진적으로 조금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좀 해소가 돼야 되지 않나 싶다”라며 차분하게 풀겠다고 다짐했다.
손흥민에게는 다시 주장을 맡길 생각이라는 황 감독은 태국전 구상에 대해서는 “지금 말하기는 어렵다. 선수들의 얼굴 보고 컨디션을 확인한 뒤 결정하겠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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