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황선홍 한국 축구 대표팀 임시감독이 “손흥민(토트넘)의 주장 체제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3월 A매치 기간을 맞은 대표팀은 18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태국과의 2연전에 대비한 첫 소집훈련을 했다.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황 감독은 손흥민의 주장 체제가 계속될 것이냐는 물음에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손흥민은 올 초 끝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짙은 아쉬움 속에 마감했다.
팬들이 염원했던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이루지 못했다. 준결승전 전날에는 탁구를 치겠다는 후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말리다 그와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이른바 ‘탁구게이트’ 사건까지 빚어졌다.
4강 탈락으로 대회를 마감한 직후에는 앞으로 대표팀 생활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확실치 않다는 취지의 말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황 감독은 손흥민에게 일단 태국과 두 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계속 채우기로 했다.
황 감독은 “(손흥민과 이강인으로부터) 얘기를 들어보고 싶다.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듣고 싶고, 앞으로 생각도 듣고 싶고,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누고 싶고, 방법을 찾아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짧은 시간이지만, (문제를) 풀어내야 한다는 생각은 다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방법이 좋을지 좀 더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흥민과 이강인 모두 아시안컵 뒤에도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왔다.
손흥민은 2골 3도움, 이강인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에 치른 리그 경기에서 넣은 1골을 포함해 1골 1도움을 작성했다.
황 감독은 ‘이강인과 득점 뒤 소통했는지’ 등을 묻는 말에 “이강인과는 통화 안 했다. (태국전에서 이강인을 많이 활용할지에 대해서는) 지금 말씀드릴 수 없다. 얼굴, 컨디션을 보고 결정할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탁구게이트 사건뿐 아니라 일부 선수가 대한축구협회 직원과 ‘카지노 칩’까지 사용해가며 돈을 걸고 카드놀이를 했다는 ‘카드게이트’까지 터져 대표팀을 바라보는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황 감독은 “선수들과 개인적으로 만나서 얘기도 듣고 교감하는 시간을 계속 갖고 있다”면서 “좀 밝고 유쾌하게 (훈련)할 수 있도록 하자고 얘기했다. (해외파까지 합류해) 전체 선수들이 다 모이면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눌 생각”이라고 말했다.
손흥민, 이강인 등 유럽파 선수 다수는 소속팀 경기 일정상 귀국이 늦어진 까닭에 19∼20일부터 순차적으로 훈련에 합류한다.
19일 귀국하는 이강인은 경기 바로 전날인 20일 공식 훈련에야 동료들과 발을 맞출 수 있을 전망이다.
황 감독은 “(다 함께 훈련할 시간이 많지 않은 게) 제일 우려스러운 부분 중 하나”라면서 “많은 것을 주문하면 복잡해질 수 있다. 최대한 단순하게, 집약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황선홍호’는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월드컵 2차 예선 3차전을 치른다.
이어 22일 태국으로 출국해 한국 시간으로 26일 오후 9시 30분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4차전을 벌인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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