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이 한국 야구대표팀의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을 극찬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에서 샌디에이고에 0-1로 패배했다.
‘졌지만 잘 싸웠다’고 칭찬할 만한 경기였다. 강타선이 즐비한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전체 안타 4개만 허용했을 뿐 장타는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샌디에이고의 결승점이 1회 말 나왔다. 긴장한 까닭인지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경기 초반 제구에 애를 먹었다. 이 탓에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음에도 1점을 내주고 말았다.
문동주는 1회 시작과 동시에 산더르 보하르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제이크 크로넨워스에게 연거푸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문동주는 매니 마차도를 컷패스트볼로 삼진 처리하고 김하성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그러다 유릭슨 프로파르를 상대로 폭투를 던져 1점을 내줬다. 이후 프로파르에게 볼넷을 허용해 다시 2사 만루 위기에 처했지만 루이스 캄프사노를 삼진 처리하며 첫 이닝을 마쳤다.
문동주는 2회 땐 평점심을 찾아 삼자범퇴 처리로 이닝을 마쳤다. 2이닝 무피안타 4볼넷 1실점 2탈삼진.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았지만 제구 난조로 패전 멍에를 썼다.
이후부턴 영건들이 실점 없이 경기를 진행했다. 원태인이 2이닝 3피안타 무실점 3탈삼진, 신민혁(NC 다이노스)이 2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2탈삼진, 정해영(KIA 타이거즈)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최준용(롯데)이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1탈삼진을 기록했다.
원태인이 돋보였다. 0-1로 뒤진 3회 말 등판해 타티스 주니어에게 3루 내야 안타를 허용했으나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1루 땅볼로 막았다. 원태인의 공은 4회에도 위력적이었다. 2사 1, 2루 위기에서 다시 만난 타티스 주니어를 1루 땅볼로 처리하며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타선에서 점수를 내지 못한 게 아쉬웠다. 한국 타자들은 샌디에이고보다 1개 많은 5안타를 쳤다. 2회 선두 문보경이 볼넷으로 출루해 만들어진 1사 2루 찬스, 7회 1사 후 문보경의 2루타로 만들어진 찬스를 살리지 못해 대표팀은 결국 0-1로 석패하고 말았다.
경기 후 실트 감독은 “굉장히 타이트하고 즐거운 경기였다. 우리에게 열정이 필요했는데 팬들이 많은 응원을 보내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인상 깊은 한국 선수가 있었는지 묻는 물음엔 “한국 투수들이 전체적으로 인상적이었다. 선발 투수 문동주가 1회에 흔들렸지만 위기에서 빠져나와 2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제구력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두 번째 투수가 대담하게 잘 던졌다”면서 원태인의 투구를 언급하며 타선이 원태인의 공을 칭찬했다고 전했다.
실트 감독에 따르면 타티스 주니어는 원태인과 대결한 뒤 “체인지업이 정말 좋더라”라고 말했다. 크로넨워스는 “원태인의 변화구가 갑자기 휘어서 들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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