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전통의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이 단판 승부인 FA컵 8강에서 만났습니다. 리그에서의 부진한 성적을 FA컵에서 만회 하고 싶은 맨유, 위르겐 클롭과 아름다운 이별을 바라는 리버풀이 각자의 명분을 앞세워 치열하게 싸웠고요, 이 경기 결과 스포티비뉴스 이성필 기자 연결해 알아 보겠습니다.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영원한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이 FA컵 8강에서 내일이 없는 승부를 펼쳤군요
“그야말로 왜 전통의 라이벌인지 보여준 120분이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리버풀을 연장 접전을 벌여 4-3으로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맨유는 4강에서 울버햄튼을 꺾고 올라온 챔피언십 코벤트리를 만나게 됐고 리버풀은 유럽 3관왕 가능성이 일단 소멸됐습니다.”
– 경기 내용 짚어 볼까요. 전반은 리버풀의 결정력이 좋았어요
“역전에 재역전이 거듭된 경기였는데요, 전반 18분 만에 맨유가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가르나초의 슈팅이 골키퍼 손에 맞고 나온 것을 맥토미니가 뛰어 들어와 골망을 갈랐습니다. 기쁨은 43분에 아쉬움으로 찾아왔습니다. 맥 알리스터가 누녜스의 패스를 받아 그대로 오른발 슈팅, 동점골을 터뜨렸습니다. 흐름을 탄 리버풀은 추가시간 수비 압박에 성공, 누녜스의 슈팅이 골키퍼의 손에 맞고 나온 것을 살라가 그대로 차 넣으며 2-1로 전반을 끝냈습니다.”
– 하지만, 이대로 죽지 않겠다며 강하게 리버풀을 압박한 맨유가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죠
“맞습니다. 리버풀의 승리로 굳어져가던 후반 42분 안토니가 수비를 등지고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2-2 균형을 잡았습니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고요, 이번에는 리버풀이 뒤집었습니다. 리버풀의 미래로 불리는 엘리엇이 시도한 오른발 땅볼 슈팅이 골문 왼쪽 구석을 갈랐습니다. 그대로 밀릴 맨유가 아니었습니다. 연장 후반 7분 래시포드가 맥토미니의 전진 패스를 받아 3-3을 만들었고 종료 직전 리버풀의 코너킥에서 잘라낸 볼을 역습으로 이어간 가르나초가 드리블 후 패스, 디알로가 극장골을 넣으며 경기를 끝냈습니다.”
– 명승부였네요.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을 경기였어요. 양팀은 리그 32라운드에도 맞대결이 한 차례 더 예정되어 있잖아요.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라이벌전의 묘미는 승부 예측이 어렵다는 것인데요. 최근 몇 시즌 동안은 리버풀이 우세했습니다. 맨유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갈지자 행보를 이어가는 사이 리버풀은 클롭 감독 체제에서 끈끈하졌고요, 특히 지난 시즌 27라운드에서는 리버풀이 무려 7-0 대승을 거두며 맨유를 흔들었습니다. 이번 경기는 지난 시즌 리그 대패의 복수나 마찬가지였고요. 시즌 종료 후 리버풀을 떠나는 클롭 감독에게 텐 하흐가 화끈한 선물을 안긴 셈이 됐습니다.”
– 이 경기 MVP 누구일까요
“결승골을 넣고 퇴장당한 디알로로 낙점하겠습니다. 후반 40분 바란을 대신해 교체 투입됐던 디알로, 골 직전 경고 한 장을 안고 있었고 결승골을 넣은 뒤 기쁨을 주체하지 못해 유니폼을 벗었다가 결국 누적 퇴장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4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고려하면 ‘값진 퇴장’이었습니다. 퇴장 후 선수 대기실로 들어가며 관중에게 유니폼을 선물하는 여유까지 보여줬습니다.”
– 오늘의 한 줄 평 부탁드릴게요
“‘맨유 아직 안 죽었네’, 맨유는 지난 시즌 리그컵을 우승했지만, 리그나 FA컵과 비교하면 격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리그 마지막 우승은 2012-13 시즌 퍼거슨 FA컵 마지막 우승은 2015-16 시즌이었습니다. 리그가 부진해도 단판 승부에서는 집중력을 발휘했죠. 지난 시즌 결승에 올랐지만, 맨시티에 우승을 내줬던 맨유, 리버풀전의 집중력이라면 다시 만나서 우승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4강 대진이 가려졌죠. 언제 열리나요
“우리 시간으로 4월 20일 오후 11시 맨유는 코벤트리와 만나고요 맨시티는 첼시와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합니다. 이 경기는 스포티비 프라임(SPOTV PRIME)과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생중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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